빠른 발이 빛났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발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기록했다. 생애 처음으로 중견수로 출장했다.
LA 다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범경기를 치렀다. 다저스가 8-3으로 승리하며, 시범경기 3연패 끝에 첫 승을 거뒀다.
김혜성은 4회 대타로 교체 출장해, 2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수비는 유격수로 2이닝 뛰고, 중견수로 옮겨 3이닝을 소화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1할6푼7리(6타수 1안타)가 됐다.
이날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 토미 에드먼(2루수) 마이클 콘포토(지명타자) 키케 에르난데스(1루수) 오스틴 반스(포수) 미겔 로하스(3루수) 크리스 테일러(좌익수) 앤디 파헤스(중견수) 자이르 호프(우익수)가 선발 출장한다. 선발투수는 더스틴 메이.
샌디에이고는 타일러 웨이드(3루수) 코너 조(좌익수) 개빈 시츠(1루수) 오스카 곤잘레스(지명타자) 마이크 브로소(3루수) 레오달리스 드 브리즈(유격수) 에단 살라스(포수) 요나단 페라자(우익수) 포레스트 월(중견수)가 선발 출장했다.선발투수는 브랜든 넷.
김혜성은 4회말 1사 후 베츠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섰다. 우완 투수 에두아니엘 누네스를 상대했다. 김혜성은 초구와 2구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것을 지켜봤다. 3구 96.3마일 싱커를 때렸는데 파울 타구가 됐다. 4구째 97.1마일(156.3km) 싱커를 때렸고, 1~2루 사이로 굴렀다.
1루수 시츠가 달려나와 잡고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에게 토스했는데, 김혜성의 빠른 발이 빛났다. 1루에서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됐다. 시범경기 3경기 만에 나온 첫 안타였다. 타구 코스가 좋았고, 김혜성의 빠른발 덕분이었다. 이후 김혜성은 유격수로 계속 경기에 출장했다.
6회 2사 1루 김혜성이 2번째 타격 기회가 왔다. 우완 투수 프랜시스 페냐를 상대했다. 초구 볼에 이어, 2구가 폭투가 되면서 1루 주자는 2루로 진루했다. 3구도 한참 높은 볼이었다. 4구도 바깥쪽으로 많이 벗어나는 볼이 되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2사 1,2루에서 후속 타자 라이언 워드가 중견수 직선타 아웃으로 물러났다.
4-3으로 앞선 8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김혜성의 타석. 좌완 오스틴 데이비스 상대로 초구 80.5마일 슬라이더에 헛스윙, 2구째는 볼이었다. 3구째도 88.1마일 직구에 헛스윙. 4구는 파울. 5구 79.1마일 슬라이더는 잘 골라냈다. 하이패스트볼(89.1마일)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혜성은 3-2로 앞선 7회초 수비 때 유격수에서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이동했다. 프로에 들어와서 첫 중견수 출장이었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뛸 때 좌익수와 우익수로는 뛴 경험이 있지만, 중견수는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전날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 뿐만 아니라 중견수로도 뛸 것이다"고 말했는데, 이날 중견수로 나섯다.
7회 2사 2루에서 트렌트 브룩스의 타구가 우중간 담장으로 날아갔고, 김혜성과 우익수 워드가 달려갔다. 타구는 우익수 쪽에 가까운 펜스에 맞고 떨어졌고, 워드가 잡아 2루로 송구했다. 3-3 동점이 됐다.
8회 1사 후 클레이 던간의 타구가 중견수 방향으로 향했고, 김혜성이 이를 직선타로 잘 잡아냈다. 9회에도 1사 1,2루에서 브룩스의 뜬공 타구를 침착하게 처리했다.
샌디에이고는 2회초 브로소가 좌선상 2루타로 출루했고, 1사 후 살라스가 한가운데 펜스를 맞고 나오는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지난해 한화에서 뛴 페라자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월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앞서 나갔다.
다저스는 곧바로 역전시켰다. 다저스는 2회말 반스의 사구, 로하스의 우전 안타, 테일러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파헤스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호프가 우선상 2루타를 때려 2타점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이어 1사 2,3루에서 베츠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2로 역전시켰다.
샌디에이고는 7회 2사 2루에서 트렌트 브룩스가 우중간 2루타를 때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8회말 무사 1,2루에서 데이빗 보테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4-3으로 리드를 잡았다. 2사 만루에서 코디 호지가 좌중간 펜스를 맞고 나오는 주자 싹쓸이 2루타를 때려 7-3으로 승기를 잡았다. 락우드-파웰의 1타점 2루타까지 터져 8-3으로 달아났다.
한편 김혜성은 지난 21일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2루수로 선발 출장했고, 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범경기에는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 제외돼 있다가, 대타로 출장했다. 김혜성은 21일 컵스전 1타수 무안타 1볼넷, 23일 캔자스시티전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orange@osen.co.kr
[OSEN=글렌데일(미국),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