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가 첫 실전에서 호투했다.
폰세는 23일 일본 오키나와 니시자키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는 2-4로 패했지만 폰세의 호투가 반가웠다.
1회 지바 롯데 1번 타자 와다 코시로에게 2루 내야 안타로 출루를 허용한 폰세는 포수 최재훈의 2루 도루 저지 도움을 받아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이케다 라이토를 2루 땅볼, 나카무라 쇼고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야마모토 다이토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타케다 아이토를 2루 팝플라이로 유도했다. 그러나 거센 바람 영향인지 2루수 안치홍이 낙구 지점을 놓치면서 실책으로 주자가 나갔다. 다음 타자 이시가키 마사미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폰세는 차타니 겐타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주며 2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우에다 큐토를 3루 땅볼로 유도하며 득점권 위기를 넘겼다.
3회에는 미야자키 류세이를 투수 땅볼로 잡았다. 1루 라인 쪽으로 빗맞은 타구를 침착하게 따라갔고, 역동작이 걸렸지만 1루로 정확하게 송구했다. 이어 와다를 초구에 2루 땅볼 처리한 뒤 이케다를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3이닝 투구수가 40개에 불과할 만큼 효율적이었다.
198cm, 115kg 거구에서 내리꽂는 최고 시속 152km 강속구에 낙차 큰 커브와 포크볼처럼 떨어지는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위력적이었다. 호주 1차 스프링캠프 때부터 변화구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는데 실전용이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제구도 인상적이었다. 슬라이드 스텝도 빠르고, 투구 후 수비 동작까지 매끄러웠다.
폰세는 한화가 KBO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 100만 달러를 꽉 채워 영입한 야심작이다. 최고 시속 157km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파워피처로 간결한 투구폼과 스태미너, 변화구 구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3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며 아시아 야구도 충분히 경험했다. 2022년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노히터 게임도 하는 등 아프지만 않으면 류현진과 함께 한화의 강력한 원투펀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전날(22일) 한신 타이거즈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새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다. 여세를 몰아 폰세도 3이닝 무실점 호투로 첫 단추를 잘 꿰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한화가 지바 롯데에 2-4로 패했다. 폰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온 배동현이 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성지훈(1이⅓닝), 박부성(1⅓이닝), 한승혁(1이닝), 김도빈(1이닝), 정우주(1이닝)로 이어진 나머지 구원투수들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라운드 신인 정우주는 9회 좌타자 3명을 공 9개로 삼자범퇴 요리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타선에선 4번 타자 노시환이 팀의 무득점 침묵을 깼다. 7회초 지바 롯데 우완 후타키 코타의 바깥쪽 높은 공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장식했다. 전날 한신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밀어서 홈런. 채은성, 김태연, 이재원, 이도윤도 안타를 하나씩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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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