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수비 톱클래스이다".
KIA 타이거즈는 2024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도 흠이 하나 있었다. 10개 구단 가운데 최다 실책 1위의 불명예였다. 146개나 나왔다. 지난 2022년 한화 이글스가 갖고 있던 최다 실책 134개를 넘어섰다. 최소 실책 1위 삼성 라이온즈(81개) 보다 65개나 많았다. 최다실책 2위 한화 이글스(123개)와 차이도 43개나 된다.
선수들 가운데 작년 3루수 김도영이 30개의 실책으로 가장 많았다. 리그 1위의 수모였다. 다양한 타구를 소화하는 유격수 박찬호(23개)가 뒤를 이었고 2루수 김선빈도 10개를 기록했다. 외야수에서 1루수로 전향했던 이우성이 8개를 범했다. 그래도 우승컵을 들어올랐다. 강력한 불펜과 3할 타선의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1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마운드와 타선의 힘이 극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타 팀들도 전력 보강을 이루어 상하위 전력 편차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KIA에게도 작년보다는 팽팽한 경기가 더 많아진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실책수를 줄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실책이 많았지만 톱클래스 수비라고 생각하고 있다. 선빈이는 수비 범위가 좁아졌어도 머리로 하는 수비를 잘한다. 타자를 보고 위치 선정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위즈덤도 3루를 봤기 때문에 수비도 일가견이 있을 것이다. 도영이도 많이 늘었다. 수비 잘하는 백업도 많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도영이 수비력에서 안정감이 찾은 점은 긍정적인 신호이다. 작년 실책에 연연하지 않는 강철 멘탈을 보여주었다. 30개의 역대급 실책이 오히려 수비에 큰 발전을 불러온 계기가 됐다. 캠프 훈련에서 바운드를 맞추는 발놀림이나 포구와 송구 동작까지 훨씬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승과 함께 경험과 여유까지 생기면서 작년에 비해 실책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찬호의 수비능력은 KBO리그 톱클래스 인정을 받고 있다. 작년까지 2년 연속 수비왕에 올랐다. 작년에는 생애 첫 우승 유격수에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올해도 수비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1루수로 나서는 위즈덤도 풍부한 메이저리그 출전 경력을 감안하다면 수비력은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 사령탑의 진단이다.
이 감독이 자랑하는 내야수 백업맨의 수비력도 좋다. 1루와 3루 백업 변우혁을 비롯해 박민 김규성 홍종표 등이 모두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후반 수비력을 갖춘 백업으로 투입할 수 있다. 나성범과 최원준 이우성(이창진)의 주전과 김호령과 박정우가 뒤를 받치는 외야진도 강한 어깨와 폭넓은 수비범위를 갖추었다. KIA는 22일 오키나와시 구장에서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캠프 첫 경기를 갖는다. 수비력 점검도 연습경기의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이다. /sunny1@osen.co.kr
[OSEN=이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