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투수의 마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두산 새 외국인투수 잭 로그는 22일 일본 미야자키현 니치난시 난고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 스프링캠프 두 번째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5-4 첫 승리를 뒷받침했다.
잭 로그는 1회말 선두타자 니시카와에게 내야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첫 실전을 출발했다. 이어 타키자와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 처했지만, 타일러 네빈을 우익수 뜬공, 레안드로 세데뇨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토노사키를 만나 풀카운트 끝 몸쪽 꽉 찬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타자 겐다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가운데 와타나베 세이야를 유격수 이유찬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와타나베 겐토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막고 테스트를 마쳤다. 3회말 최원준과 바통 터치.
2이닝 26구를 던진 잭 로그는 최고 148km의 직구 아래 커터, 체인지업, 스위퍼 등을 구사했다. 아시아 무대가 처음이었지만, KBO리그보다 한 수 위인 일본프로야구 1군 선수들을 상대로 경쟁력 있는 투구를 펼쳤다.
경기 후 만난 잭 로그는 “첫 단추를 잘 꿰서 기분이 좋다. 아시아에서 처음 던진 건데 시작이 좋다”라며 “현재 몸 상태는 매우 좋다. 90% 정도까지 올라왔다. 오늘 사실 2이닝 35~40구를 생각했는데 그거보다 훨씬 적게 던져서 만족스럽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잭 로그는 2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연습경기 우수투수상을 수상하며 상금을 받았다. 상금 사용처를 묻자 “아마 오늘이나 내일 선수들에게 커피를 한 번 돌려야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작년 12월 메디컬 이슈가 발생한 토마스 해치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고, 고민 없이 잭 로그를 택했다. 스위퍼를 던지는 좌완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80만 달러(약 11억 원)를 투자했다.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잭 로그는 빅리그 3시즌 통산 19경기(10경기 선발)에 등판해 70이닝을 소화하며 3승 8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2023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2024시즌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지난해 24경기(13경기 선발)에 나가 93⅔이닝 동안 75피안타 평균자책점 2.69로 호투했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87경기(68경기 선발) 355⅓이닝 21승 25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07이다.
잭 로그는 최고 구속 147㎞의 직구와 싱커, 체인지업, 커터에 스위퍼를 구사한다. KBO리그에 흔치 않은 좌완 스위퍼가 주무기다. 두산 관계자는 “로그는 3년 동안 꾸준히 관찰했던 선수로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숨김 동작(디셉션)이 좋아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잭 로그는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 때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스위퍼의 각이 컸고, 커터가 좌타자 몸쪽을 파고들었다. 라이브피칭 때 잭 로그의 변화구를 경험한 두산 좌타자들은 하나같이 공이 무섭게 날아온다고 말했다. 잭 로그는 첫 라이브피칭에서 구속을 150km까지 끌어올렸는데 제구 및 커맨드 또한 1선발 콜 어빈보다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잭 로그 또한 두산 선수단 및 팬들의 기대치를 알고 있었다. 그는 “팬들의 기대감을 다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빈과 더 열심히 하려고 준비 중이다”라며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 성적을 되게 중요시한다. 팀이 잘 되고 내 기록도 따라오면 그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150이닝은 채우고 싶다”라고 목표를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한국에 가서 두산 팬들을 만나고 싶다”라는 소망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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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미야자키(일본), 이후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