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좌완 신인투수 정현우(19)가 첫 실전등판에서 호된 프로 신고식을 치렀다
정현우는 20일 대만 핑둥현 CTBC 파크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⅔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짱쿤위를 만난 정현우는 3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타구가 아슬아슬하게 3루수를 스쳐 지나가면서 안타가 됐다. 이어서 2루 도루와 볼넷을 허용한 정현우는 천?K씨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4번타자 짱쯔하오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정현우는 3루 도루를 내주며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위기 상황에서 정현우는 짠즈시엔에게 병살타가 될 수 있는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2루수 송성문이 포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주자가 모두 살았고 3루주자는 홈으로 들어왔다.
정현우는 황웨이셩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하나 더 잡았고 주자들은 중견수 이주형의 강력한 송구에 움직이지 못했다. 키움은 정현우의 투구수가 30구에 가까워지면서 경기에 앞서 양 팀이 합의한대로 남은 아웃카운트에 상관없이 이닝이 끝났다.
투구수 27구를 기록한 정현우는 직구(21구), 커브(3구), 슬라이더(3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까지 나왔다. 프로 입단 후 첫 실전 등판에 나선 정현우는 아쉽게 1이닝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병살타로 이닝을 끝낼 찬스가 있었지만 실책이 나온 것이 아쉬웠다.
고교 통산 29경기(101⅓이닝) 11승 1패 평균자책점 1.24로 빼어난 성적을 남긴 정현우는 지난해 9월에는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18세 이하 야구선수권대회에 청소년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해 2경기(3⅔이닝)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1로 활약했다. 고교 무대는 물론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한 정현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키움에 입단했다. 신인계약금은 5억원으로 구단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완성형 투수로 좋은 평가를 받은 정현우는 올 시즌 즉시전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발투수 후보 중 한 명이며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이 유력하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정현우가 실전에서 던지는 것은 처음 본다. 작년 11월 루키 캠프부터 지금 스프링캠프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늘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컨디션을 중점적으로 체크하려고 한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정현우도 분명 선발투수 후보군에 있는 투수다. 대만에서 계속 투구수를 늘려갈 예정이다. 시범경기 때까지도 우선순위에 있을 것 같다. 시즌 개막에 맞도록 페이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라며 정현우의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OSEN=핑둥, 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