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간판스타 무키 베츠가 선배미를 뽐내며 '루키' 김혜성의 빠른 적응을 돕고 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진행된 다저스 스프링캠프. 수비 훈련 때, 김혜성은 2루수 자리에서 팀의 내야진과 호흡을 맞췄다. 베츠는 유격수 자리에서 김혜성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펑고 훈련이 거의 마무리될 즈음 베츠는 김혜성의 수비 차례가 되자 코치에게 잠시 기다려 달라고 요청한 뒤 마운드 쪽으로 나와 팬들을 향해 ’렛츠 고 다저스’를 같이 외치자고 유도했다. 현장을 찾은 수많은 다저스 팬들은 이에 호응하며 훈련장은 ‘렛츠 고 다저스’ 구호로 가득 찼다.
모두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마지막 펑고를 받을 김혜성에게 쏠렸다. 김혜성이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를 마치자, 다저스 내야진은 마운드에 모여 뜨거운 환호와 함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팬들은 빅리그 루키 김하성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베츠가 김혜성을 위해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
이어진 타격 훈련에서도 베츠는 김혜성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조언을 건넸다.
김혜성이 배팅을 마칠 때마다 베츠는 옆으로 다가와 이야기를 나눴고 애정 어린 조언을 들은 김혜성은 허리 숙여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김혜성의 임시 통역을 맡은 다저스 아시아 스카우트는 “베츠가 타격과 멘털 관리에 대해 자주 이야기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타격 훈련 후 베츠와 김혜성은 또다시 수비 훈련을 함께 했다. 베츠와 김혜성, 두 명만 뜬공 타구의 포구 연습을 하는 시간이었다.
김혜성이 어려운 타구를 잡을 때마다 베츠는 환호를 보내며 기를 불어넣었다. 기분 좋은 하이파이브로 수비 훈련을 마친 김혜성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아직은 팀이 낯선 루키 김혜성은 베츠 선배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베츠는2020년 보스턴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12년 3억6500만 달러(약 5270억원) 장기 계약을 했다.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다저스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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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애리조나(미국), 이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