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 힘이 느껴진다".

KIA 타이거즈 이적생 우완 조상우가 1일(한국시간)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이범호 감독과 심재학 단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적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던졌고, 투구수는 총 25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를 기록했다.

조상우는 “오늘이 캠프 첫 불펜 투구라 가볍게 던졌다. 비시즌 동안 운동을 꾸준히 해와서 몸 상태는 매우 좋다. 동료 투수들이 먼저 다가와 말도 걸어주고 코치님들께서도 두루 챙겨주셔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개막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상우는 2024년 12월 19일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장현식이 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로 이적하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상우를 전격 영입했다. 작년 시즌 중 트레이드 가능성이 열렸으나 카드가 맞지 않은데데 조상우가 어깨 통증으로 시즌을 조기마감하면서 불발에 그쳤다.

KIA는 반대급부로 2026 신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을 넘겼다. 현금 10억 원도 함께였다. KIA가 조상우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배경에는 2연패이자 통산 13번째 우승을 향한 강력한 의지였다. 우승 구단의 지명순위가 1라운드 10순위와 4라운드 40순위라는 점도 지명권을 넘긴 이유였다.

구단은 트레이드와 동시에 어깨이슈 우려가 제기되자 곧바로 메디컬체크를 통해 어깨와 팔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 조상우도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2025시즌에 올인하기 위해 일찌감치 운동화 끈을 동여맸다. 연말 휴가도 반납하고 트레드 애슬레틱스 트레이닝센터를 찾아 몸 만들기에 최선을 다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첫 불펜피칭에서 희망을 안겨주었다. 투구를 지켜본 정재훈 투수 코치는 “비시즌 때 몸을 잘 만든 것 같다. 전체적으로 공에 힘이 느껴졌고 공의 움직임도 좋았다. 올 시즌이 기대가 되는 선수이고, 팀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상현과 함께 7회 또는 8회를 책임지는 필승맨으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전성기 시절의 150km짜리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와 종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의 위력을 되찾는다면 KIA 불펜의 힘을 최강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2연패의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점에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한편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태형도 첫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지며 총 20개의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범호 감독이 선발경쟁을 시키겠다고 밝힐 정도로 극찬을 받고 있다. 황동하 김도현과 함께 5선발 경쟁 후보이다. /sunny@osen.co.kr

[OSEN=이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