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도루는 40개까지만".

올해도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21)의 도루 최대치를 40개로 정했다. 부상과 체력 방지를 위한 조치이다. 올해도 작년처럼 맹활약을 기대도 했다. 대신 시범경기까지 최대한 슬로우 조정을 예고했다. 첫 풀타임과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천재타자의 가동율이 팀 성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도영이가 올해도 잘해줄 것이다. 그렇게 안하면 우리팀 난리가 난다"며 웃었다. 이어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기 위해서는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많은 경기를 하면 부상 위험도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도루를 올해도 자제시키겠다. 3경기당 1개, 작년처럼 40개 정도에서 끊을 것이다"고 밝혔다.

김도영은 작년 40도루를 기록했다. 스스로 뛰는 것은 자신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지만 도루는 생각보다 적었다. 이 감독이 최대한 도루를 자제시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뛰고 싶을대로 뛰게했다면 60도루 이상과 도루왕도 가능했다. 도루 성공률도 91%로 높은 편이다. 체력 고갈과 부상을 막기 위한 조치였고 몬스터급 성적으로 응답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도 초슬로우 조정을 예고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 이어 프리미어12대회 참가, 그리고 연말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 "휴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바로 캠프 대비 훈련에 들어갔을 것이다. 캠프에서는 고참선수들처럼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게 하도록 하겠다. 오키나와 연습경기나 시범경기까지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김도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2024시즌 타율 3할4푼7리 39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의 성적을 올렸다. 화끈한 장타력에 뛰는 야구로 흐름으로 바꾸고 찬스에서 보여준 클러치 능력도 대단했다. '게임체인저'였고 KIA 타선을 최강으로 탈바꿈한 원동력이었고 통합우승으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타석에서 집중력이 대단히 좋다. 작년 하는거 보면 2년 차에도 (초반) 부상 아니었다면 충분히 활약했을 것이다. 슬럼프가 없다. 발이 빨라 내야안타도 많다. 슬럼프에 빠질 타이밍에 내아안타가 나오면 극복이 된다. 워낙 잘 뛰니 내가 체력 관리만 해주면 된다. 올해는 기술적인 완성도도 더 높아질 것이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 김도영의 2년째 맹활약도 예고했다. 이 감독은 "작년 시즌 중요한 경기에서 다 쳤다. 장타력이 뛰어나고 컨택도 좋다. 나가면 빠르니까 경계를 해야 하는데 뒤에 (최)형우 (나)성범 위즈덤이 있다. 경계 안하자니 뛸 것 같고, 이런 것이 모두 팀에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기대했다. /sunny@osen.co.kr

[OSEN=이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