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인도네시아축구협회가 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지난 6일 신태용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협회는 “신태용 감독은 리더십과 전술에 문제가 있었다”며 석연치 않은 이유를 밝혔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결정이다. 신태용 감독은 2020년 부임 후 인도네시아 축구를 바꿨다. 2020 미쓰비시컵 준우승, AFC 본선 토너먼트 진출, U23 아시안컵 4위 등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인도네시아는 FIFA 월드컵 아시아 예선 3차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역사상 첫 승을 거뒀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8일 네덜란드축구의 레전드 패트릭 클라위베르트(49)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PSSI는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2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장은 11일 자신의 SNS에 신태용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인도네시아 축구를 위해 일해준 신태용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이제 클라위베르트 감독을 환영해 인도네시아축구가 새로운 챕터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메시지를 올렸다.
인니 팬들은 즉각 반발하며 댓글이 폭발했다. 팬들은 “신태용 감독을 다시 데려와라!”, “인도네시아 축구는 후퇴했다”, “동남아도 정복하지 못했는데 무슨 월드컵 본선에 가나”, “최고의 감독 신태용을 잃었다”면서 폭발했다.
인니 협회가 신 감독을 경질한 충격적인 이유가 나중에 밝혀졌다. 신 감독이 네덜란드출신 인도네시아 귀화선수들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더 자카르타 포스트’는 11일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가 중국에 1-2로 패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과 신태용 감독의 불화가 시작됐다. 귀화선수 중 한 명이 신태용 감독의 전술과 팀 지도방식에 대놓고 불만을 드러냈다”고 폭로했다.
인니 언론들도 협회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더 자카르타 포스트’는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고용한 최고의 감독으로 실력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하지만 클라위베르트는 감독으로서 이력서가 전혀 없다. 두 사람 사이에 엄청난 성과차이가 있다. 하지만 클라위베르트는 PSSI의 신뢰를 얻었고 신 감독은 그렇지 못했다”며 클라위베르트의 능력을 의심했다. / jasonseo34@osen.co.kr
[OSEN=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