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8회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 맷 채프먼의 축하를 받고 있다./AP연합뉴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6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한 경기에서 안타 4개를 몰아치며 시즌 타율도 0.333까지 끌어올려 메이저리그(MLB) 전체 타율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16경기 연속 안타를 완성했다. 이로써 추신수와 김하성이 보유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추신수는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김하성은 202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각각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15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부터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워싱턴전에서도 안타를 치면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날 이정후는 1회말 2사 1·2루에서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워싱턴 투수 마일스 마이컬러스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6회말에는 중전 안타를 추가했다. 샌프란시스코가 0-1로 뒤진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완 미첼 파커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보냈다. 이정후는 후속타 때 3루까지 갔고, 맷 채프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8회말에는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포수 앞 빗맞은 타구를 치고 1루까지 전력 질주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비디오 판독 요청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정후는 투수 견제 실책 때 2루로 갔고,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2루타 때 득점했다.

이정후는 9회말 2사 1루에서도 우전 안타를 쳐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올 시즌 다섯 번째 한 경기 4안타 경기다. 시즌 21번째 멀티히트도 기록했다. 멀티히트는 한 경기에서 안타 2개 이상을 치는 것을 말한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로 시즌 타율을 0.323에서 0.333(225타수 75안타)으로 끌어올렸다. MLB 공식 기록 기준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0.336)에 이어 브랜든 마쉬(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함께 전체 공동 2위다.

다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에도 워싱턴에 3대4로 역전패했다. 8회까지 3-1로 앞섰지만 9회초 3점을 내줬고, 9회말 2사 1·3루 기회에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