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43)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체육인들의 표심이 체육회 개혁을 약속한 유승민 후보에게 몰린 덕이다. 이기흥 현 회장의 3선 시도는 무산됐다.

1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된 유승민 후보(오른쪽)가 환호하고 있다. / 뉴스1

기호 3번 유승민 후보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1209표 중 417표를 얻어 5명의 경쟁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2016년 통합 체육회장으로 당선돼 2021년 재선에 성공했던 이기흥 후보는 379표를 얻는데 그치며 2위에 머물렀다.

이번 선거엔 선거인단 2244명 중 1209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53.9%를 기록했다. 유 당선인의 득표율은 34.5%였다. 이기흥 현 회장은 그간 체육계 부조리의 중심에 있다는 비판을 받으며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었다. 유 당선인은 체육계를 변화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바닥 표심을 모았다.

탁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유 당선인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6년부터 작년 여름 열린 파리올림픽까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했고, 2019년부터는 탁구협회장을 맡아 행정 경험을 쌓았다.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으로도 일했다.

유승민 당선인의 임기는 2029년 2월까지다. 그의 임기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가 다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