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월드컵에서 첫 우승에 도전하는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나타났다. 아르헨티나의 2000년생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다.
14일(한국시간) 알바레스는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에서 멀티 골로 아르헨티나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메시와 함께 아르헨티나 공격 선봉에 선 알바레스는 전반 32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안으로 파고들다 상대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에게서 파울을 얻어내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를 메시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강하게 차 넣으며 선제 결승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터진 아르헨티나의 두 골은 알바레스가 직접 해결했다. 전반 39분 알바레스는 역습 상황에서 50m가량을 질주하며 페널티 지역을 파고든 뒤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골대 앞에서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볼을 끊어내려 했으나 알바레스는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24분엔 메시가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를 따돌린 뒤 보낸 패스를 알바레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알바레스는 이번 대회 4골로 득점 공동 선두(5골) 메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파리 생제르맹)를 한 골 차로 추격해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22세 316일의 알바레스는 1958년 스웨덴 대회 때의 펠레(브라질·17세 249일)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월드컵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멀티 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알바레스는 2010 남아공 대회의 곤살로 이과인에 이어 아르헨티나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22세 이하의 나이에 월드컵 단일 대회에서 4골을 넣는 기록도 세웠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존재만으로 월드컵마다 우승 후보로 꼽히면서도 함께하는 선수들이 그만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원맨 팀’의 한계도 뚜렷하게 드러냈다. 이 때문에 메시가 국가대표로 뛰는 동안 아르헨티나는 세계 정상에는 닿지 못했다. 2014 브라질 대회 준우승 외엔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다가 이번 대회에서 절호의 우승 기회를 맞이했다.
프랑스-모로코의 준결승전 승자와 결승전(19일)만을 남긴 아르헨티나의 도전에 알바레스의 상승세가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