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허가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출시를 앞둔 가운데 소비자 가격이 개당 약 1만원 선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오후 SD바이오센서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검사를 시연하고 있다.

28일 진단키트 업계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자가검사용 코로나19 신속항원 진단키트를 1개(1명 검사분)당 1만원∼1만2000원으로 판매하는 쪽으로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23일 휴마시스와 에스디바이오센서 신속항원 진단키트에 대해 국내 최초 자가진단용 조건부 허가를 내렸다.

두 제품 모두 국내에서 전문가용으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해외에서는 자가검사용으로 이미 긴급승인을 받았다. 현재 유럽 등이 휴마시스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자가검사키트를 사용 중이다.

휴마시스 제품은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5월 첫째 주 초부터 약국과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소비자 가격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한 개에 1만원∼1만2000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두 개 유통사를 통해 진단키트를 시중에 공급할 계획이며 이들과 가격을 협의하고 있다.

허태영 에스디바이오센서 사장은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가격을 발표할 예정이고, 제품은 다음 주 초부터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공장 출고가가 7000원 정도라는 말이 있어서 시중 소비자 가격은 1만원 정도 될 것 같고, 포장단위가 커지면 가격이 더 내려갈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제품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 개인이 직접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검사 결과는 15∼20분 이내에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기존 유전자 증폭검사(PCR) 방식 및 전문가가 콧속 깊은 곳에서 검체를 채취해 수행하는 항원 방식보다 민감도가 낮아 코로나19 확진용이 아닌 보조적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즉,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을 의미하는 붉은색 두 줄이 나오면 반드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음성'을 의미하는 붉은색 한 줄이 나타나도 감염이 의심되거나 증상이 있으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