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DFG, 작년 매출 기준 세계 면세점 1위
6년 간 1위 지킨 스위스 듀프리, 4위로 추락
롯데 2위·신라 3위 지켜…"다이궁+정부 지원 덕분"

중국 국영면세품그룹(CDFG)이 스위스 듀프리를 제치고 세계 면세점 시장 1위(매출 기준)에 등극했다. 롯데면세점은 2위, 신라면세점은 3위를 지켰다.

올해 초 중국 하이난 산야에 있는 한 면세점 내부.

27일 영국 면세유통 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에 따르면 CDFG는 지난해 매출 66억300만유로(8조9000억원)를 기록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19년도 4위에서 세 계단 껑충 뛰어올랐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중국인들이 내국인 면세점으로 발길을 돌린 영향이 컸다. 중국 정부도 내수 진작을 위해 작년 6월 1인당 면세한도를 3만위안(514만원)에서 10만위안(1713만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면세 사업자 3곳을 새로 선발하는 등 규제를 완화했다.

2014년부터 1위를 지켰던 스위스 듀프리는 매출이 70% 넘게 감소해 23억7000만유로(3조2000억원)를 기록, 4위로 내려갔다. 롯데면세점은 매출 48억2000만유로(6조5000억원)로 2019년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신라면세점도 42억9000만유로(5조8000억원)로 3위를 유지했다.

무디데이빗리포트는 롯데면세점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6조원이 넘는 매출을 낸 이유를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과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 허용 등 한국 정부의 지원 정책, 이커머스 확대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하면서 중국 면세점이 더욱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하이난성 상무청에 따르면 면세점이 밀집한 중국 하이난의 올해 1~2월 매출액은 85억위안(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9% 급증했다. 한국면세점협회가 공개한 1~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2조4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