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오디오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100여 명 규모의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라이브 오디오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현지시간) 스포티파이가 라이브 오디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100명 이상의 신규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럽하우스와 디스코드 등이 주도하고 있는 실시간 음성 기반 채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스포티파이는 이미 계획 달성을 위한 구체적 행동에 나섰다. 지난달 말 라이브 오디오 애플리케이션(앱) ‘락커룸’의 개발사인 ‘베티 랩스’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락커룸’은 스포츠 전문가와 팬들이 경기 직후 대화를 나누는 음성 기반의 앱이다. 현재는 스포츠에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 대중문화와 음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팟캐스트 시장에서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19년에는 팟캐스트 제작업체인 ‘김릿’과 ‘앵커’를 사들였고, 지난해에는 ‘링어’와 팟캐스트 시장 광고 플랫폼인 ‘메가폰’을 인수했다. 기업 인수와 팟캐스트 콘텐츠 제작에만 1조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 팟캐스트 프로듀서, 진행자들과도 새로운 앱을 만들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포티파이는 이와 함께 안드로이드 버전과 애플 운영체제인 iOS 버전을 아우르는 앱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iOS 유저에 제한된 클럽하우스와 차별점을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스포티파이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 음성 채팅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는 배경에는 온라인 오디오로서의 모든 측면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아직까진 음성 기반 채팅 앱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지만, 업계의 큰 변화를 놓치는 것만으로도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포티파이가 오디오 서비스에서 독점적 지위를 획득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거대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면서 클럽하우스 성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스포티파이가 페이스북, 트위터보다 오디오 사업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