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27일 최신 SAS-4 표준을 지원하는 동시에 업계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엔터프라이즈(기업)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 PM1653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SAS(Serial Attached SCSI·시리얼 부착 SCSI)는 서버나 대형 컴퓨터의 스토리지 장치에 쓰이는 고속 데이터 전송 인터페이스로, SAS-4는 SAS-3에 비해 약 2배 높은 22.5Gbps(초당 기가비트)속도를 지원한다.
신제품인 PM1653은 6세대 V낸드를 처음 적용한 초고속 엔터프라이즈 서버 전용 SAS-4 SSD다. 800㎇(기가바이트)부터 최대 30.72TB(테라바이트)까지 다양한 용량을 준비했다. 또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임의읽기 성능은 업계 최고 수준인 80만 IOPS(초당 입출력 횟수)에 맞췄다. 연속읽기 성능의 경우 이전 세대와 비교해 약 2배 향상된 4300㎆(메가바이트)/s를 제공한다.
표준 인터페이스는 이전 SAS-3을 비롯, 모든 세대의 것을 지원한다. 또 PM1653은 듀얼포트를 갖춰 한 포트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포트를 통해 서비스가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SSD의 인터페이스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SSD가 PC나 서버에서 다른 장치들과
연결하는 방식에 따라 SAS, 직렬 ATA(SATA), 비휘발성메모리(NVMe)로 나뉜다. SAS의 경우 NVMe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오랫동안 서버 시장에서 사용된 인터페이스여서 기술 안정성이 높고, 기존 규격에서도 큰 시스템 변경 없이 서버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엔터프라이즈 서버 운영 고객이 스토리지 시스템을 SAS-4 표준으로 편리하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대표적인 호스트 버스 어댑터(HBA) 기업인 브로드컴과 협력하고 있다. 자스 트렘블레이 브로드컴 데이터센터 솔루션 그룹 총괄 책임자(부사장)은 "브로드컴은 삼성전자의 SAS-4 SSD 제품이 기업용 서버 시장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삼성전자 PM1653 SSD와 브로드컴의 차세대 SAS HBA 제품은 최대 5배의 복수배열독립디스크(RAID) 5 성능을 제공해 앞으로 SAS-4 에코시스템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박광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장(전무)은 "삼성전자는 지난 10여년간 기업, 정부, 금융기관 등 엔터프라이즈 서버 고객들에게 SAS SSD를 공급하며 뛰어난 성능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며 "특히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에서 중요한 보안성에 대해서도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인증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SSD의 핵심 부품인 낸드플래시의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등 2분기 연속으로 시장점유율 40%를 넘었고, 지난해 연간 36.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인 2019년 대비 9%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치다. 2위는 SK하이닉스가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인텔로, 27.3%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오는 2025년 서버용 SSD 시장이 260억달러(약 28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약 8.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