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이어 쾌거…동포께도 힘으로 다가가길"
윤여정 "오스카상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 되는 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배우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것에 대해 "배우 윤여정 님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끊임없는 열정으로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온 분들에게까지 공감을 준 윤여정님의 연기 인생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지난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성과 연출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데 이은 영화계의 쾌거"라며 "우리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높여주었고, 무엇보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께 큰 위로가 되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미국 이민 2세인 정이삭 감독, 배우 스티븐 연과 우리 배우들이 함께 일궈낸 쾌거여서 더욱 뜻 깊다"며 "이번 수상이 우리 동포들께도 자부심과 힘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미나리'는 한 가족의 이민사를 인류 보편의 삶으로 일궈냈다"며 "우리들의 할머니, 어머니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려낸 윤여정님의 연기가 너무나 빛났다"고 썼다.
윤여정은 시상식 직후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오스카 상 탔다고 윤여정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는 "옛날부터 결심한 게 있다"며 "늙으니 대사를 외우기 힘들다. 남한테 민폐 끼치는 건 싫으니까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이 일 하다가 죽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었다"고 앞으로의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