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 윤여정(73)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자 주요 외신이 아시아 여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식에 새역사를 썼다며 집중 조명했다.
2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미나리에서 익살스러운 할머니 역할을 연기한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이는 한국 배우로서는 최초이며 아시아 배우 중에서는 1958년 ‘사요나라’로 수상한 미요시 우메키에 이어 두 번째"라고 보도했다.
이날 윤여정의 수상소감도 화제였다. NYT는 이날 윤여정이 자신과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을 향해 "우리는 서로 다른 역할을 했기에 경쟁으로 볼 수 없다"라며 "나는 그저 운이 좀 더 좋아서 이 자리에 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 "나보고 계속 일을 하라는 두 아들의 잔소리 덕분에 이 상을 받은 것 같다"라며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고, 자신의 스크린 데뷔작 ‘화녀’의 김기영 감독에게 감사를 전하며 소감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한편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도 윤여정의 수상 소식을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로이터는 한국 영화계의 우상인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에서 드세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spirited and unconventional) 할머니 역할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윤여정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가족 영화인 미나리에서 '거칠것 없는(feisty) 할머니'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