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문제, 관료들에게 맡겨 놓을 일 아냐…대통령 나서야"
"K-방역 자화자찬하다가 백신 굼벵이라고 조롱받는 처지 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2일 코로나 백신 수급 문제와 관련해 "K-방역 자화자찬하는 사이에, 외국으로부터 백신 굼벵이가 됐다는 조롱을 받는 처지가 됐다"고 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다음 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문제에 대한 성과를 보여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 국가 최고의 경쟁력은 당연히 백신 조기 접종에 따른 집단면역 형성"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지금 국민이 대통령과 정부에 묻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단 하나다. '우리는 언제쯤 마스크를 벗을 수 있습니까' 여기에 성실하게 답하기 바란다"고 했다
안 대표는 "백신은 생명과 안전을 넘어 경제회복을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다. 특히 소상공인·자영업자와 그 종사자분들께는 일분일초가 급한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5월 말 한미 정상회담 때, 백신 문제에 관해 반드시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어야 한다"며 "민과 관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 일정 이외에도 대통령이 직접 화이자, 모더나를 방문하는 일정을 만들어 최고경영자(CEO)를 만나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다음달 하순 워싱턴 D.C를 방문한다.
안 대표는 "백신은 서류상의 총 구매 계약량보다도 도입 시기가 더 중요하다"며 "매달 어떤 종류의 백신이 얼마나 들어오고, 누가 맞을 수 있는지를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 먼저다"라고 했다. 이어 "공급이 부족하거나 없는 달이 있다면 국가에서 쓸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서 그것을 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백신 문제는 관료들에게만 맡겨 놓을 일이 아니다"라며 "의례적이고 관성적인 정부 태스크포스(TF)만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겠느냐, 작년에 미리 백신 구매 계약을 했던 나라들은 모두 그 나라의 정상들이 직접 뛰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나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직접 백신 TF 팀장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국민께 필요한 것은 계약서나 MOU 같은 '백신 어음'이 아니라 미국처럼 누구나 어디서나 맞을 수 있는 '백신 현찰'을 원한다"며 "청와대의 무능과 오기(傲氣) 때문에 국민의 생명과 민생이 망가지는 일이 더는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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