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개발 1차 후보지인 흑석2구역의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 선에서 가닥이 잡히며 사업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6일 흑석2구역 조합설립추진위원회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이날 공공재개발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SH는 흑석2구역에 대해 용적률을 400%에서 600%로 상향하고, 층수도 최고 35층에서 49층으로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 4만5229㎡ 규모의 흑석2구역은 총 1324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분양주택은 ▲전용면적 59㎡ 220가구 ▲전용 84㎡ 352가구 ▲전용 115㎡ 172가구 등 812가구다. 임대주택 물량은 512가구로 ▲전용 39㎡ 292가구 ▲전용 59㎡ 220가구로 구성된다.
주요 쟁점이었던 분양가에 대해 SH는 주변 시세의 70~75%까지 반영한 3.3㎡당 4000만원 선을 제시했다. 공공재개발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국민 주택형인 전용 84㎡ 기준으로 보면 13억원 정도다.
이는 기존에 정부가 제시한 조건인 최고 40층에 용적률 480%, 분양가 주변 시세 60~65% 등에 비해 상당 부분 개선된 것이다. 흑석2구역은 올 초 공공재개발 발표 이후 정부와 세부사항에서 이견을 보이며 사업 철회 위기까지 간 적도 있지만, 결국 정부가 주민 의견을 받아들이며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공재개발 선례를 빨리 마련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택 공급이 시급한 시점에서 공공재개발이 실제로 가능한지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