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인스타그램 출시 예고
성인 접근 막고 광고 제한한 플랫폼 구축키로
시민단체 "더 어린 미성년 유입 창구 될 우려"
페이스북이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인스타그램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각국의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해당 플랫폼이 어린이를 왜곡되고 조작된 환경에 노출시키고 소셜미디어(SNS)에 중독되는 나이를 지금보다 더 낮출 거란 우려에서다.
1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호주, 가나 등 어린이 보호를 위한 각국의 35개 시민단체는 이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러한 내용의 공동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어린이 사용자를 늘리고 가족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수익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어린이를 조작된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이라며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사진 전용 SNS 인스타그램은 현재 13세 이상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나이를 속이고 가입하는 미성년 사용자가 적지 않고, 이들을 노린 범죄도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에 페이스북은 가입 조건을 강화해 성인의 접근을 막고 광고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미성년 사용자에 알맞은 환경을 구축한 인스타그램을 추진하겠다고 했었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어린이 전용 인스타그램이 기존의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인스타그램을 (나이를 속이고) 사용하는 미성년이 각종 기능이 제한된 어린이용 플랫폼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또 "어린이용 플랫폼은 더 어린 사용자가 SNS로 유입되는 창구가 될 것"이라며 "너무 이른 시기부터 왜곡된 이미지와 상업적 환경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측은 기존의 출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테파니 어트웨이 페이스북 대변인은 "현실은 어린이들도 인터넷에 접속해 있다는 것"이라며 "어린이들도 인터넷을 통해 가족·친구와 시간을 보내기를 원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은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