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 중 한명이 항소심 첫 재판에 출석하면서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자신들의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는 ‘손가락욕(f*** you)’을 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부장판사 이관형·최병률·원정숙)에서 열리는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던 중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이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고 묻자, 자신의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쌍둥이 자매는 숙명여고 1학년이던 2017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2018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교무부장이었던 아버지 현모(54·복역중)씨가 빼돌린 답안을 보고 시험을 치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1학년 1학기 문과 전교 121등, 이과 전교 59등이었던 이들의 성적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나란히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하면서 불거졌다.

쌍둥이 자매는 이날 재판이 끝난 후 ‘욕을 했다는데 왜 그랬는지 물어봐도 되냐’는 취재진 질문에 "무례하게 물어보는 걸 직업정신이라고 하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사람을 이런식으로 대하는게 예의없는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쌍둥이 자매는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24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받았다. 당초 이들은 소년법에 따라 가정법원에 넘겨졌는데, 가정법원에서도 혐의를 계속 부인하면서 결국 다시 형사 재판부로 넘겨졌다. 아버지 현모씨는 대법에서 유죄가 확정돼 수감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