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원 책임' 부인한 中 "백신 민족주의에 저항해야"

조선비즈
  • 황민규 기자
    입력 2021.04.09 14:00

    왕이 외교부장 "부유한 선진국이 전 세계 백신 60% 차지"
    로이터 "중국 기원설은 계속 부정, 중국산 백신 수출 모색"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국가간 쟁탈전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백신 민족주의'에 저항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선진국들이 코로나 백신을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도상국에도 백신 보급을 늘릴 수 있도록 국제 사회가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강 인민은행장. /EPA 연합뉴스
    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국제 사회가 백신 민족주의에 저항하고 느리고 공정치 못한 백신 공급이 개발도상국에도 보급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국가 주석 역시 이번주 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통화에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메르켈 총리와의 통화에서 "백신은 질병 예방과 인명 구조용으로 중국은 백신을 정치화하거나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백신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분배를 촉진하고 개발도상국이 백신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발원지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책임에 대해 단호하게 부정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했다는 가정에 대해 거듭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그러는 동시에 중국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보내기 위한 외교적 캠페인에 착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외신은 중국의 이같은 백신 민족주의 비판이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5일에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백신 민족주의'를 언급하며 "세계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부유한 국가들이 세계 백신의 60%를 획득했는데, 이는 인구의 2~3배 이상"이라면서 "대조적으로 아직 많은 개발도상국은 심각한 백신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면역 격차’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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