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에게 1800억 투자받은 韓 창업가…영어 번역하다 OTT 인기에 글로벌로

조선비즈
  • 장우정 기자
    입력 2021.04.09 09:58 | 수정 2021.04.09 10:08

    韓서 설립, 英에 본사 둔 번역 기업 아이유노
    이현무 대표, 소뱅 비전펀드2서 1800억 유치
    34개국, 67개 지사서 80개국 언어 처리하는
    글로벌 1위 콘텐츠 현지화 전문기업 일궈내

    2002년 한국에서 아이유노를 창업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일군 이현무 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제공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번역, 자막, 더빙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업계 1위 아이유노미디어그룹이 9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2로부터 우리 돈 약 1800억원(1억6000만달러)을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소프트뱅크그룹에서 초기·성장 단계의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240억원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후기 투자에 집중하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주인공은 2002년 한국에서 회사를 창업한 이현무 대표다. 그는 "한국에서 시작한 스타트업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하나의 사례를 만들어 낸 것 같아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는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서비스로 국내에서 첫발을 뗐다. 그러다 다국어 서비스를 하기 위해 다국적 방송사가 몰려있던 2011년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해 ‘현지 맞춤형’ 번역 서비스로 사세를 확장했다. 인공지능(AI) 자동번역 같은 기술 도입도 한몫했다.

    아이유노는 방송사 번역 수주에서 한발 더 나아가 유료방송에서 OTT로 시청자가 넘어가는 이른바 ‘코드커팅’ 현상에 주목해 2019년 영국으로 본사를 옮겨 이들이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영미권 공략을 본격화했다. 같은 해 아이유노는 유럽 1위 BTI스튜디오를 합병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 1위 SDI미디어 인수 작업도 완료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1위 콘텐츠 현지화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아이유노는 한국을 비롯한 34개국 67개 지사에 2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80개국 이상의 언어를 처리하는 기술, 노하우, 인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아이유노-SDI의 매출 합산은 4억달러(약 4456억원)다.

    아이유노는 이번 투자금을 AI 기술 고도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현무 아이유노 대표는 "비전펀드 투자금을 AI를 활용한 자동 번역과 프로세스 자동화, 더빙에서의 목소리 클로닝(복제) 기술을 더욱 확대하되 이를 통해 인간 고유의 영역인 크리에이티브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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