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향해 달리는 비트코인… 이번엔 ‘거래소’가 뜬다

조선비즈
  • 권유정 기자
    입력 2021.04.09 06:00 | 수정 2021.04.09 06:26

    직장인 고준모(32·가명)씨는 몇 달 전부터 장외 시장에 올라오는 가상화폐 거래소 주식에 키워드 알림까지 설정해두고 매수 타이밍을 보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지만,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거래소들은 꾸준히 몸집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DB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가를 거듭 경신하는 가운데 고 씨처럼 가상화폐를 사고파는 거래소를 투자처로 주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가상화폐 투자 수요가 증가할수록 그 수혜가 거래소를 비롯한 관련 기업들에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8일 오후 기준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코리아는 지엔티파마,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한국코러스에 이어 가장 많이 조회된 종목으로 꼽혔다. 이날 빗썸 코리아의 기준가는 주당 32만6000원으로, 한 달 전(14만9000원)보다 118.8% 올랐다.

    최근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등락을 반복하며 8000만원 코앞까지 다가섰다. 지난 6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최고가인 약 7950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1월 1일 기준 3000만원대 종가에 머무르던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140%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은 유가증권 시장을 웃도는 수준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8일 오후 2시 기준 국내 4대 거래소의 거래량은 업비트가 약 23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빗썸(4조원), 코인원(2조원), 코빗(2048억원) 순이었다. 이들 하루 총거래량은 올해 유가증권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인 19조3475억원보다 많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열풍이 투자냐, 투기냐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가상화폐 가격 여부를 떠나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이들이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업비트 이용자 수는 320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1월 기준 이용자 수가 119만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빗썸의 신규 회원은 지난 1월부터 전년동기대비 77%, 2월에 80%, 3월에 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오는 14일 나스닥 시장에 직접 상장에 나서면서 국내 거래소의 향후 성장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코인베이스는 지난달 15일까지 장외 시장에서 주당 평균 343.58달러에 거래됐다. 이를 기준으로 한 코인베이스 기업가치는 680억달러(한화 약 76조원)다.

    한편, 일각에선 거래소 외에도 가상화폐 투자자와 거래소 사이에서 가상화폐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플랫폼, 브로커리지 및 운용 기업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성이 제기됐다.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언급되기도 했다.

    이가연 대신증권(003540)연구원은 "가상화폐 시장에 기관투자자 유입이 계속되면서 한때 위험투자군으로 분류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가상화폐 가격 여부를 떠나 가상화폐의 일상생활 활용도가 확대된다는 점에 주목해야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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