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트럼프 피터 틸 “中, 비트코인 무기화해 美 칠 수도”

조선비즈
  • 박수현 기자
    입력 2021.04.08 14:42 | 수정 2021.04.08 14:49

    미국의 억만장자 피터 틸이 "비트코인이 중국의 금융무기처럼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틸은 전자결제시스템 페이팔과 빅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의 공동창립자로, 현재 페이스북 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다. 한때 반(反)중국 정책을 펼쳤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지지자로 유명세를 떨친 그는 2017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중국에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밝혔을 때도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피터 틸 페이팔 공동 창립자. /AP 연합뉴스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틸은 전날 리처드닉슨재단이 주최한 한 온라인 행사에서 "비트코인이 불태환통화(flat money), 특히 미국 달러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은 현재 미국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가 준비통화로 자리잡기를 원하는데, 그 자리에 자국 위안화가 아닌 비트코인을 올리기 위해 노력중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은 과거 미국 달러의 대항마로 유럽의 유로를 밀었다 실패한 적이 있다"며 "나는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을 격하게 지지하는 한 사람이지만,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이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의 금융무기(financial weapon)로 쓰이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또 "중국이 비트코인에 매수세를 걸었다면 미국은 지정학적인 차원에서 비트코인이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지 진지하게 질문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최근 적극적으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그건 진짜 암호화폐가 아니라 전체주의 체제 유지를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틸은 이날 애플, 구글 등 미국의 대형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중국과 지나치게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구체적으로 애플은 아이폰을 비롯한 제품을 중국에서 제조하는 것은 중국의 거대 공급망에 저항하지 않아서 문제이고, 구글은 AI 개발과 관련해 중국 대학들과 협업하면서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왼쪽부터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고문, 마이클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 피터 틸 페이팔 공동 창립자. /리처드닉슨재단
    한편 이날 행사에는 마이클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고문 등 친(親)트럼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폼페이오 전 장관이 이런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의 2024년 대선 출마설에 신빙성을 더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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