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허태수의 ‘New to Big’ 시동…바이오 스타트업 키워 신사업 발굴

조선비즈
  • 권오은 기자
    입력 2021.04.08 14:06 | 수정 2021.04.08 14:42

    바이오 스타트업 6개사 ‘더 지에스 챌린지’ 선발
    GS그룹 멘토링 거쳐 8월말 비즈니스 모델 발표

    GS(078930)그룹이 친환경 바이오테크(BT) 스타트업의 사업화를 지원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초 스타트업과 협력해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뉴 투 빅(New to Big)’ 전략을 제안했는데,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GS는 8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더 지에스 챌린지’(The GS Challenge)에 선발된 바이오 스타트업 6개사와 함께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는 ‘스타트업 캠프’를 열었다.

    GS에 따르면 친환경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더 지에스 챌린지’에는 총 85개사가 신청, 14:1의 경쟁을 뚫고 6개사가 최종적으로 선발됐다. 선발된 스타트업들은 GS그룹의 계열사들과 함께 초기 육성·사업화 추진 등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바이오 산업·기술 멘토링 등을 8월말까지 지원받는다. 8월말로 예정된 ‘데모 데이’에서는 6개사가 추진해 온 비즈니스 모델의 사업화 내용을 국내외 투자자와 GS그룹 관계자들에게 창업화 발표(Pitching)할 예정이다.

    홍순기 GS 대표이사 사장은 "세계적인 기업들도 모두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것처럼 앞으로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응원한다"며 "GS는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털(VC)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상생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서울 GS타워에서 열린 ‘The GS Challenge 스타트업 캠프’에서 바이오테크(BT) 스타트업 6개사 CEO들과 홍순기 ㈜GS 사장(가운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GS 제공
    ◇ ‘버섯 균사체 활용한 대체육’ 등 6개 스타트업, 사업화 도전

    더 지에스 챌린지는 바이오 기술로 만드는 ‘새로운 생활’ ‘깨끗한 환경’ ‘건강한 미래’라는 세 가지 주제로 공모가 진행됐다. 새로운 생활 분야에서 3개사, 깨끗한 환경 분야에서 1개사, 건강한 미래 분야에서 2개사가 최종 선정됐다.

    ‘마이셀’의 경우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대체육과 단백질 제조를 제시했다. 마이셀은 "육류 소비량의 급격한 증가로 환경보호와 동물 권리 등 윤리적 이슈가 부각되고 있으나 대체육 소재를 제조하는 기술과 업체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균사체 기반의 대체 소재를 통하여 탄소배출 및 물 사용량을 감축하여 생물 기반 순환 경제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잰153바이오텍’ =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항공 방제용 친환경 방제제를 ▲‘루츠랩’ = 미세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천연소재 친환경 석세포 ▲‘뉴트리인더스트리’ = 곤충을 활용한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큐티스바이오’ = 대사공학 기반 기능성 화장품 소재 및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스페바이오’ = 세포응집체 및 세포외소포 바이오 생산기술 등도 다양한 바이오테크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했다.

    스타트업 6개사는 GS 각 계열사의생산설비와 연구 인프라 등을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구체화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한 스케일업(scale-up)도 추진한다.

    이날 캠프에 참가한 스타트업 최고경영책임자(CEO)들은 "바이오테크 사업의 구체화와 대기업의 투자 유치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제품 고도화와 사업성 검증 과정에서 GS그룹과의 협업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GS제공
    ◇ GS, 연말까지 기업형 벤처캐피털 설립 목표

    GS는 스타트업 발굴과 벤처펀드 투자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허태수 회장은 올해 초 신년모임에서 임직원들에게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달라"며 "신사업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친환경,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까지 확대해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등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GS의 투자 역량을 길러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를 만드는 ‘뉴 투 빅’(New to Big) 전략을 추진하자"고 당부했다.

    GS는 올해 연말 CVC설립을 목표로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GS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설립을 위해 금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승인한 것도 그 일환이다. 미래지향적 벤처 창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일반 지주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보유를 허용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선제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실리콘벨리에 벤처 투자법인 ‘GS퓨처스’를 설립, 벤처 투자를 통한 미래 신사업 발굴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GS퓨처스는 지주사인 ㈜GS를 포함하여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007070), GS홈쇼핑(028150), GS글로벌(001250), GS EPS, GS E&R, GS파워, GS건설(006360)등 총 10개회사가 출자한 1억55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각 계열사도 벤처투자에 적극적이다. GS홈쇼핑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급변하는 정보통신(IT)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벤처 펀드 및 스타트업 등에 지난 10여년동안 약 3500억 원을 투자했다. 2012년 미국계 벤처 캐피털인 알토스벤처스가 펀드를 조성해 쿠팡에 투자할 때 당시 GS홈쇼핑 대표였던 허태수 회장이 펀드 투자로 참여해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GS리테일도 2017년부터 식품 및 유통 등 유망 스타트업에 약 700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GS칼텍스도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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