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당선에도 자신만만한 김어준…"마지막 방송? 그게 어렵다"

조선비즈
  • 손덕호 기자
    입력 2021.04.08 13:53 | 수정 2021.04.08 17:56

    "TBS는 독립재단"이라는 이유…시장이 개입 어려워
    예산 영향력도 제한적…市의회 90% 이상 민주당
    '교통정보 전달만 하라' 방법 있지만, 방송법 위반 논란
    서정협, 선거 3달 앞두고 '임기 3년' TBS 이사장 임명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취임하면서 친여(親與)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폐지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은 이 방송이 지나치게 편향적이라며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는 이날 방송에서 "TBS는 독립재단"이라면서 폐지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는 이날 4·7 재보궐선거 이튿날인 8일 자신의 방송에서 "마지막 방송인 줄 아는 분들도,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분들도 많다"며 "하지만 그게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에 대해 "TBS는 독립재단"이라고 했다.

    TBS는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했다. 30년이 지난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인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를 만들어 서울시에서 독립했다. 이 점을 근거로 김씨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조차 방송 출연을 마음대로 못했다. 방송 출연을 요청하고 거절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TBS 사장도 방송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이 게스트를 출연시키라고 말을 못한다"고도 했다.

    김씨는 "그렇게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뉴스공장이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보수 지지층은 오세훈 당선인에게 따져라"라고 말했다. 그는 오 시장을 향해서도 "당선되셨고 선거가 끝났으니 인터뷰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그때 선거 얘기도 나누고 하면 좋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선거운동 기간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 기관에 출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었다.

    서울시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폐지시킬 수 없더라도, 예산을 이용해 TBS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TBS는 수입의 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하고 있다. 출연기관에 대한 예산 편성권은 시장에게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회 전체 109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상황에서, 오 후보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시장이 편성한 예산안을 심의·의결할 권한은 시의회에 있기 때문이다. 인사를 통해 TBS를 움직이게 할 수도 없다. TBS가 별도 재단으로 독립하면서, 서울시장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서정협 전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지난 1월 유선영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임기 3년의 TBS 이사장으로 임명하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에 방어막을 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 이사장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MBC본부가 총파업을 시작한 직후인 2017년 9월 한국언론학회 등이 "독립성과 공정성 그리고 언론 자유를 훼손해온 공영방송사 사장과 이사장 등은 즉시 물러나야 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을 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김씨가 계속 방송을 하도록 하면서, 시사 프로그램 진행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 시장은 선거 기간 중 "김씨가 방송을 진행해도 좋지만, 교통정보만 제공하라"고 했다. 다만 방송법이 방송 편성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있어, 오 시장이 프로그램에 직접 개입할 경우 방송 독립성 침해 논란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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