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선거혁명 실제 주연은 안철수…깨끗한 승복이 표심 잡았다

조선비즈
  • 양범수기자
    입력 2021.04.08 11:42 | 수정 2021.04.08 11:50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야권단일화 파트너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정치적 공간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 승리가 불확실했던 지난해 연말 출마선언을 한 이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물꼬를 튼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야권 단일화 경선에 패배한 후에도 오세훈 당선인에 대한 적극적은 지원 유세에 나서, 후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대표는 오 당선인의 승리가 기운 지난 7일 선거상황을을 방문, 당선을 축하했고, 단일화 협상 내내 날선 신경전을 펼쳤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손을 맞잡고 기빠하며 감정의 앙금을 씻어냈다.

    야권에서는 안 대표가 장외에 있는 윤석렬 전 검찰총장을 포함한 야권 전체가 내년 대선을 향해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 단일 후보 경쟁에서 패배했던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이후 대선까지 정치일정에서는 주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경 현수막에 담긴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의미를 설명하며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진심의 정치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대표는 8일 4·7 재보궐선거 승리와 관련해 "망쳐놓은 대한민국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내년 대선은 물론 바로 이어지는 지방선거, 2024년 총선까지 모두 야권이 승리해야 한다"면서 "대장정을 앞둔 우리에게 이번 보궐선거의 승리는 작은 교두보를 놓은 것이자 겨우 베이스캠프를 친 것뿐"이라고 평가했다.이어 "야권의 승리라기보다 민주당의 패배"라며 "야권은 이 점을 직시하고 더욱 겸손하게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점쯤 국민의힘 선거상황실을 찾아 "야권이 시정을 맡으면 겸허하면서도 유능하다는 것을 보여드려야 국민께서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을 믿어주시지 않겠느냐"며 "그리고 저를 포함한 야권의 책임 있는 분들이 정권 교체를 위해서 혁신하고 그리고 단합하고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같은 발언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안철수 세력 등 제3지대와 국민의힘 사이의 화학적 결합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들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 상황실을 방문해, 야권 단일화 과정 중 감정적인 갈등을 빚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손을 맞잡고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등 화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오 당선인, 김 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과 함께 당선 스티커를 붙이는 장면을 연출했다. 오 당선인은 안 대표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이에 당사 사무실에선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대선까지의 야권 재편 과정에서 안 대표의 역할을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안 대표는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합당을 약속한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가 합당을 약속했고, 경선 패배 이후 적극적으로 유세활동을 나섰기 때문에 양당 합당 논의가 곧 수면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야권 재편 과정에서 정치적 활로를 넓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4ㆍ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진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의 기계적 결합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점은 변수다. 장외에 있는 윤석열 전 총장을 포함한 범(凡) 중도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안 대표의 생각이다.

    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뜻을 같이하는 범야권이 모두 합쳐야 정권 교체를 바라볼 수 있다"며 "혁신 없이 물리적으로 무늬만 통합해서는 국민들을 설득시킬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지난 총선으로 확인됐다. 실패한 길을 다시 가서는 안 된다"며 대통합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는 선거운동 기간에 중단됐다 17일만에 재개했다. 회의장 뒤편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사진으로 장식했다. 안 대표는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는 세한도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진심의 정치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상록수와 같은 한결같은 초심으로 변함없이 민심과 함께 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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