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지갑 닫은 가계...가구당 월 평균 소비 역대 최대 규모 감소

입력 2021.04.08 12:00

지난해 월 평균 소비지출 240만원
전년 比 2.3% 감소...2006년 이후 최악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나라 가구의 지갑 사정이 지난 2006년(1인 가구 포함 시작 시점)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악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 가구당 월 평균 소비지출이 24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인 가구를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에 포함시키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0.5% 상승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걸었는데, 이를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2.8% 줄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인 지난 2019년에도 가계 지출은 줄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가구의 소비지출이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악화돼 왔던 가계의 지갑이 더욱 단단히 닫힌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소비지출이 늘어난 품목과 줄어든 품목에는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 식료품·비주류음료에 대한 소비지출은 38만1000원으로 지난해 14.6%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관련 소비가 늘어난데다 가격 인상이 겹쳐, 육류(23.8%), 채소 및 채소가공품(23.2%), 신선수산동물(18.3%) 등 지출 증가가 늘었다. 이에 따라 식료품·비주류음료가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9년 13.5%에서 지난해 15.9%로 늘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다음으로 많이 늘어난 분야는 가정용품‧가사서비스였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은 12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가구 및 조명(12.5%), 가전 및 가정용기기(10.5%) 등 코로나19로 인해 ‘집 꾸미기’ 관련 지출이 늘어난 데 따른 소비로 풀이된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가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9년 4.7%에서 지난해 5.3%로 늘었다.

보건 지출은 지난해 22만1000원으로 9% 늘었다. 영양보조제, 마스크 등 구입 증가로 의약품(6.3%), 의료용소모품(166.5%) 등의 지출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주류 지출은 13.7% 증가한 1만6000원이었다.

반면 대면서비스업 분야의 소비지출은 큰 폭으로 줄었다. 국내‧외 단체여행, 운동‧오락시설 등 이용 감소로 단체여행비(-79.8%), 운동 및 오락서비스(-26.5%) 지출이 줄며 오락·문화(-22.6%) 지출이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학원 교습 중단 등으로 학생 학원교육 지출이 줄고, 고교 무상교육 확대 시행 등으로 학원 및 보습교육(-20.3%), 정규교육(-21.5%) 지출이 줄었다. 음식‧숙박(-7.7%)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외식이 줄면서 감소했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2만원, 4인 가구는 369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4%, 0.7%씩 감소했다. 소비지출 항목별 구성비를 보면, 1인 가구는 주거‧수도‧광열(19.5%)의 비중이 가장 컸다. 2인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18.5%)가 가장 컸다. 4인 가구와 5인 이상 가구는 교육 지출이 각각 12.2%, 13.4%로 구성원 수가 더 적은 가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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