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현장 시민들..."부동산 정책 잘못" vs "현정부 응원"

조선비즈
  • 박지영 기자
    입력 2021.04.07 11:11 | 수정 2021.04.07 11:51

    "서울시장을 뽑는 투표인데 시간 내서라도 와야 하지 않겠나. 아침 5시 55분부터 기다렸다."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제4투표소에 만난 김정수(79)씨의 말이다.

    서울·부산시장을 비롯한 재·보궐선거 당일인 7일 오전 5시 57분. 새벽부터 투표소에는 긴 줄이 생겼다. 쌀쌀한 새벽 공기에도 투표소를 찾는 인근 주민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성성한 백발로 느린 걸음걸이를 재촉하는 노인과 등산복을 입은 중장년층, 아침 일찍 헬스장과 직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청년층 등 다양한 세대가 투표소에 모였다.

    투표소 현장은 코로나19 방역에 만반의 준비를 거친 모습이었다. 투표소로 입장하기 전에 발열체크가 진행됐다. 입장 후에도 유권자들은 서로 1m 간격을 띄운 채로 투표 순서를 기다렸다.

    "비닐장갑 착용하고 들어가세요." 투표관리관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 용지에 도장을 찍기 전에는 반드시 비닐장갑을 착용해야 했다. 이렇게 한번 착용한 비닐장갑은 투표소에 마련된 수거함으로 향했다.

    재·보궐선거 당일인 오늘(7일) 서울시 마포구 대흥 제4투표소의 모습. 시민들은 오전 6시가 되기 전부터 투표소 앞에 줄을 섰다. /박지영 기자
    마포구에 거주 중인 김다솜(28)씨는 "지방에 살았는데 서울에 올라온지 2년만에 처음으로 서울시장 투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피해 사람이 북적이지 않는 시간을 택했다는 시민도 있었다. 인근 대학교에 다니는 이모(24)씨는 "기다리기 싫어 일부러 6시에 맞춰 투표소를 방문했다"며 "뚜렷한 정치적 견해가 있어 투표에 참여한 건 아니고 그냥 투표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왔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부정선거’ 등 최근 소문에 대해선 믿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투표소에서 만난 김모(30)씨는 "사전투표 부정선거 등 온갖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건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쁜 출근길 시간을 쪼개 투표를 하러 온 사람들은 현 정권에 대한 쓴 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택시기사 조수호(66)씨는 "경제도 엉망이고 젊은이들 일자리, 부동산 문제 등 문제가 많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독주하는 것이 싫다. 옛 말에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오세훈 국민의 힘 후보가 이전에 시장을 한 경험도 있으니 잘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서울시 마포구 대흥 제4투표소 모습. /박지영 기자
    오전 6시 49분. 출근시간이 가까워지자 종종걸음을 치며 투표소로 들어서는 직장인의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

    30대 직장인들은 특히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윤모(37)씨는 "지금 정권은 부동산 정책부터 다양한 문제가 많다"며 "이번 보궐 선거를 시작으로 내년 대권까지 정치가 바뀌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리사로 일하는 김모(32)씨는 "특히 요즘은 집값이 많이 올라 부동산 정책에 문제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서울시 시민들의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본다"고 얘기했다.

    반면 이번 재·보궐 선거로 여당이 분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학생 오모(20)씨는 "여당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망을 많이 했다"며 "지금도 야당을 지지할 생각은 없지만 여당이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박모(24)씨는 "민주당의 실책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정권 마지막에 힘을 보탠다는 생각으로 투표를 하고 가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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