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안정 기미보이는 서울 부동산, 보궐 후 정치에 또다시 달궈질까

조선비즈
  • 유병훈 기자
    입력 2021.04.07 10:00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줄고 매매가격·전세가격의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일각에선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울시장 이후 정치·정책변수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49% 올랐다. 지난 2월 0.67% 올랐던 것에 비하면 상승 폭이 다소 완화됐다. 25개 자치구 중에는 양천구·동작구를 제외한 23개 구의 상승률이 전달에 비해 낮아졌다.

    거래량 역시 감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의 3월 아파트 매매 건수는 2234건으로 아직 신고되지 않은 거래들이 향후 반영되더라도 지난 1월 5755건, 2월 3854건을 뛰어넘지는 못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업계는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소 안정세를 찾았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도 "중·장기 시장 안정 전망 확대, 공급 대책 기대 등으로 매수세가 약화하며 상승 폭이 축소했다"고 해석했다.

    서울 아파트/연합뉴스
    하지만 전문가들은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정치적 일정에 의해 지난해 같은 시장 불안이 재현될 수 있다고 예측한다. 보궐선거 후 불과 1년 뒤인 오는 2022년 3월 차기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이후 정부와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들이 여론을 감안해 결정될 것이란 근거다.

    가장 큰 변수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활성화다. 지난 2008년 뉴타운 공약을 내세운 당시 한나라당(현재 국민의힘)이 18대 총선에서 완승을 거뒀던 사례를 보듯, 정비사업은 표몰이에 호재로 인식된다. 이번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모두 공급 확대를 약속했는데, 공급 확대의 가장 유력한 수단으로 정비사업이 꼽히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른 압구정·목동 등 정비사업 기대가 커지던 지역에 민간 주도 정비사업 진행이 물살을 탈 수 있다"면서 "이 경우 5~6년 뒤 중·장기적 집값 안정에는 기여하겠지만, 단기간에는 집값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대선까지 감안해 정부 정책 자체가 규제 완화로 흐를 경우 부동산 시장은 더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또 정부의 공공주도 정비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경우 인근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여당이 내년 대선까지 공급 관련 규제를 완화해 서울 안에 고층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면 단기적으로 시세가 변동하는 걸 막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대선을 의식해 공공 재건축·재개발 등 공급 대책 수행에 속도를 내면 해당 지역과 인근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가팔라질 수 있다"면서 "대선 국면에서 부동산 세제를 바꿀 가능성이 있는 것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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