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약 16억달러 증가… 車수출 48%·반도체 12% ↑
서비스적자 75개월만 흑자 전환…운송수지 개선 영향
지난 2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8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 동월 대비 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과 비교하면 흑자폭은 16억3000만 달러 확대됐다. 승용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1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80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째 1년 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수출과 수입의 격차를 의미하는 상품수지 흑자는 60억5000만달러였다. 지난해 2월(66억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5억5000만달러 줄었다. 수입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을 상회하며 전년과 비교해 소폭 규모가 축소됐다.
수출은 447억1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월(409억4000만달러) 대비 9.2%(3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글로벌 교역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승용차, 반도체, 화공품 등 주력 품목 위주로 수출 호조가 나타나고 있다. 통관 기준으로 승용차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48.5%, 정보통신기기는 9.6%, 반도체는 12.6% 증가했다. 화공품은 27.3% 늘었다. 수입은 386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343억5000만달러) 대비 12.6%(43억1000만달러)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4년 11월(+9000만 달러) 이후 75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운송 수지 등의 개선으로 전년동월 (-14억4000만)와 비교해 큰 폭 개선됐다. 해상·항공화물 중심으로 운송수입이 크게 늘면서 운송수지가 8억1000만달러 흑자 전환했다. 운송수지는 2020년 7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는 3억4000만달러로 적자폭이 1년전에 비해 1억3000만달러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길이 막힌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운송수지 흑자 영향으로 서비스수지가 많이 개선됐다"며 "운송수지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계속 적자 기조를 유지해왔으나 HMM이 선복량(배에 싣는 화물량)을 많이 늘리면서 흑자로 돌아섰고, 운임 또한 국제 교역량의 빠른 회복 등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21억2000만달러로 흑자폭이 1년 전에 비해 9억달러 늘었다. 국내기업의 해외법인으로부터 배당수입이 늘어나면서 배당소득수지(15억달러)가 1년전에 비해 9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2월중 74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3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가 93억8000만달러 늘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70억2000만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