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연합회 "반도체 공급난에 車 부품사도 연쇄 조업 차질…유동성 우려"

조선비즈
  • 연선옥 기자
    입력 2021.04.06 09:47

    올해 초부터 지속된 세계 차량용 반도체 공급 쇼크로 완성차 업체의 감산이 이어지면서 부품업체의 연쇄적인 조업 차질이 발생하고 있어 유동성 문제가 재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미래차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과잉 인력을 해소하는 등 업계의 구조조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6일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열고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자동차 산업 변화와 이에 따른 국내 업체의 과제를 논의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가 최근 자동차 부품업체(1~3차) 53곳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48.1%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감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사 두곳 중 한곳(응답 업체의 49.1%)은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로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 자동차 부품 공장 모습./조선일보 DB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응답 업체의 72%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올해말까지 이어진다고 전망했다"며 "정부가 대만 정부와 협력을 확대해 반도체 수급 애로를 타개하면서 유동성 애로를 겪는 업체에 대해서는 금융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차·자율주행차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전장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중국산 와이어링하네스 수입에 차질을 빚은 후 반도체, 인버터, 감속기, 센서류 등의 국내 공급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미래차에서 전장부품 비중은 기존 내연기관의 두 배가 넘는 70%로 증가하는데 국내는 공급망이 취약해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체적인 전장부품 생태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반도체 공급난과 같은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또 "미래차 경쟁력은 전장부품과 소프트웨어가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국내 관련 인력은 선진국에 비해 절대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래차 시대에 대응해 GM은 엔지니어 인력을 대폭 증원하고 있다./GM 제공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친환경 자동차산업 인력은 25만명 이상, 독일 자동차 산업의 엔지니어 수는 12만6000명 등이다. 포드는 프로그래머 인력을 기존 300명에서 4000명으로 확대하고, GM 크루즈 역시 소프트웨어 인력을 40명에서 2000명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전세계 자동차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170조원으로 이중 독일 60조원, 일본 45조원, 미국 23조원, 중국 12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8조6000억원에 불과했다.

    이 연구위원은 "미래차 전장부품 산업의 안정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대형 공동연구개발 과제의 기획 ▲대형 지원센터의 구축 ▲다학제 인력의 대규모 양성 등 ‘빅3 전략’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자동차산업의 인력 구조조정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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