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형(왼쪽) 루트임팩트 대표와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구글은 청년 디지털 직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임팩트캠퍼스’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는 업무 환경에서 커리어 재교육을 돕고 양질의 일자리 기회를 창출하도록 지원하는 청년 커리어 지원 사업이다. 구글은 약 11억원(100만 달러)을 투입해 18개월에 걸쳐 참가자 800여 명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의 사회공헌 조직인 구글닷오알지(Google.org) 지원 아래 소셜벤처 중간지원 조직인 루트임팩트가 진행한다.

구글은 취업난 해결을 위한 정부 고용 정책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 주도로 디지털 핵심 실무인재 양성사업 ‘K-디지털 트레이닝’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올해는 ‘한국형 실업부조’인 국민취업제도를 시작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은 이를 위해 미래 시대 필수 역량인 디지털 직무 능력 배양에 집중한 커리어 설계 및 전환 플랫폼을 운영한다. ▲민간 전문 기관의 디지털 실무 교육 제공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출신 기업의 프로젝트 연계 및 구글 현직자의 면접 코칭 지원 ▲교육 참여자의 50% 이상을 저소득층, 70% 이상을 여성으로 선발 ▲청년 및 경력보유여성을 돕고 취업과정 상 양극화 완화를 목표로 한다.

구글은 우선 국내 스타트업의 산실이 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출신의 우수 스타트업들과 연계, 참가자에게 실제 기업에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또 구글 재직자들이 이력서 상담 및 모의 면접의 멘토로 참여하여 생생한 경험을 전수해 줄 예정이다. 이 밖에 최신 디지털 직무 역량이 응집된 구글의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민간 전문 기관도 임팩트캠퍼스의 디지털 실무 교육 담당 파트너로 나선다. IT 인재양성 교육 기관 ‘코드스테이츠’가 프로덕트 매니지먼트(PM) 및 그로스 마케팅 과정을 제공한다. 성인교육 스타트업 ‘패스트캠퍼스’와 직무교육 프로그램, 직무부트캠프를 운영하는 ‘코멘토’는 디지털 직무 관련 다양한 강좌를 제공할 예정이다. ‘패스트캠퍼스’는 올해 중으로 기업별 맞춤형 온디맨드 교육도 루트임팩트와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이 교육은 구직자에게는 인턴십에 준하는 실제 업무 경험을 통해 현장 눈높이에 맞춘 역량을 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또 커리어 소셜 플랫폼 ‘원티드’에서는 실제로 채용 예정인 기업들이 내부 데이터와 과제를 제시하여 참가자들이 이를 해결하면서 실무를 학습하고 우수 참가자는 취업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는 "코로나19로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더욱 가속화됨에 따라 고용 시장 내 디지털 직무에 대한 요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저소득층 청년과 여성들은 이러한 직무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글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루트임팩트가 이 간극을 해결하기 위한 도전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고용 절벽의 최대 피해자인 청년들이 지속가능한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도록 디지털 실무 역량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소셜 임팩트 업계에서 청년과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다양한 커리어 지원 활동을 펼친 루트임팩트와 함께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진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정책관(국장)은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과 더불어 구글과 루트임팩트 그리고 다양한 민간 기관 등 여러 조직이 다차원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때 문제 해결이 보다 수월할 것"이라고 했다.

임팩트캠퍼스는 지난 3월부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루트임팩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