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합동조사단은 북한 책임이란 점을 명확히 밝혔다"

국민의힘은 1일 대통령 직속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 위원회(규명위)'가 작년 12월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를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천안함 46용사가 하늘에서 통곡할 판"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참배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천안함 재조사의 발단이 천안함 좌초설, 음모론을 끊임없이 제기한 당시 민주당이 추천한 신상철 전 천안함 사건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에 의해 결정됐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며 지난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어뢰에 의한 폭침으로 천안함과 46명이 사망했다는 당시 5개국 국제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이들은 "5개국 국제합동조사단은 북한 책임이란 점을 명확히 밝혔고, 당시 국방부는 폭침 주범이자 대남 무력 도발을 주도했던 인물로 북한 정찰총국장 김영철을 지목했다"며 "누구를 위한 재조사이며, 북한의 천안함 도발에 면죄부를 주고 싶은 것이 문재인 정부의 본심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직속기관이 나서서 재조사에서 나서는 것은 무분별하고 몰상식하다"며 "군 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천안함 재조사 철회를 촉구한다"고 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회의에서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라며 "이 진상조사를 지금 즉각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근부대변인도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천안함 전사자 사망 원인 재조사는 용사들의 숭고한 죽음조차 폄훼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 회장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나라가 미쳤다. 유공자증을 반납하고 패잔병으로 조용히 살아야겠다고 쓰고 자기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