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大戰’ 우버-티맵 동맹 ‘우티(UT)’ 출격…카카오 아성에 도전

조선비즈
  • 박현익 기자
    입력 2021.04.01 06:00

    우버-SKT 티맵 합작법인 ‘우티’ 출범
    카카오와 25만 택시 시장 놓고 주도권 다툼
    ‘제2의 택시’ 플랫폼 운송사업과
    플라잉카 등 중장기 시너지 기대

    우버 택시. /우버 제공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Uber)와 티맵모빌리티(SK텔레콤 자회사)의 합작법인 우티(UT)가 1일 출범했다. 전 세계 900여 개 도시에서 모빌리티 노하우를 축적한 우버와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사업자 티맵이 손잡으며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동맹이 앞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지, 국내 모빌리티 1인자 카카오모빌리티에 맞서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우티는 공식 출범을 발표하며 톰 화이트 우버 한국 총괄이 우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화이트 신임 CEO는 2015년 우버에 입사해 호주, 베트남, 일본, 한국 등에서 사업을 맡으며 우버의 글로벌 성장을 주도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 출신의 오명훈 총괄이 맡는다. 화이트 신임 CEO는 "새 합작회사로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새 장을 열어 매우 기쁘다"며 "우버의 탁월한 기술력과 글로벌 전문성이 티맵모빌리티의 뛰어난 맵핑 서비스로 구성된 네트워크와 결합한다면 국내에서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와 혁신을 승객과 드라이버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꼽히는 곳은 택시 시장이다. 주요 격전지는 가맹택시와 택시 중개업으로 나뉜다. 가맹택시란 개인·법인 택시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일종의 ‘브랜드 택시’다. 대표적으로 카카오T블루, 타다라이트, 우버택시, 마카롱택시 등이 있다. 가맹 업체가 택시 서비스의 품질을 관리하고 그 대가로 택시에 일정 수수료를 떼가는 구조다.

    가맹택시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택시 1만6000대를 확보한 카카오가 앞서 나가고 있지만 전국 택시 수가 25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누가 선점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우티는 합작법인 출범 전인 지난 1월 우버택시를 정식 출시해 1분기 목표치로 잡았던 1000대를 3월 초 확보했다. 우티에서 운영하는 가맹택시 수는 지난 3월 31일 기준 1200여대다. 이날 합작법인 출범을 계기로 우티 가맹택시 확대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택시 중개업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호출 서비스를 가리킨다. 카카오의 호출 앱 ‘카카오T’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빈틈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다만 우버와 SK텔레콤이라는 ‘쩐주(錢主)’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해볼 법한 싸움이라는 시각도 있다. 가맹택시 확대와 맞물려 호출 서비스에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장기간 이끌어 간다면 카카오에 쏠린 이용자들을 충분히 끌어올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우버-티맵 연합군은 우버택시, 우버블랙, 티맵택시 등 각사 호출 서비스를 하나로 합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방식,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브랜드 파워가 있는 우버를 중심으로 결합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티맵모빌리티는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 지도’를 우티에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8일 이른바 ‘타다 금지법(개정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으로 새롭게 열리는 플랫폼 운송사업자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플랫폼 운송사업자가 되면 택시 면허가 없어도 승객에게 요금을 받고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제2의 택시’라고 불린다.

    다만 정부가 택시 총량 등을 고려해 면허를 한정적으로 내주는 데다 수익의 일정액을 택시 업계를 위한 기여금 형태로 내도록 돼 있어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섣불리 뛰어들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을 받는다. 카카오나 우티와 같은 자금 여력이 되는 업체 위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어쨌든 정부 방향은 택시를 순차적으로 줄여나가되 신사업을 키우는 쪽이라서 손 놓고만 볼 순 없을 것"이라며 "다른 곳은 몰라도 카카오와 우티는 플랫폼 운송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분야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라잉카’다. 올해 초 신고한 우티의 법인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사업의 주목적에 ‘항공 소형 여객운송수단’이 담겼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밝힌 장기 비전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 대리운전, 공유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각종 모빌리티 사업에서 카카오와 우티가 주도권 다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티 관계자는 "당장은 택시 사업에 집중해서 우버와 티맵 간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라며 "해외에서 검증된 탄력요금제나 반려동물을 위한 ‘펫택시’ 출시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플랫폼 운송사업이나 플라잉카 사업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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