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씨가 아이가 홀로 방치된 시점에 딸과 나눈 메시지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메시지에서 석씨는 태연하게 아이를 바꿔치기한 사실을 딸에게 숨기고 있었다.
24일 경북경찰청과 JTBC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석모(48)씨는 딸인 김모(22)씨에게 "둘째가 첫째를 닮았다. 눈썹 빼고"라고 말했다. 첫째는 유전자(DNA) 검사 결과 석씨의 딸로 밝혀진 사망한 ‘3세 여아’, 둘째는 김씨가 재혼 후 낳은 아이를 뜻한다. 이에 김씨는 "엄마(석씨)가 자신의 딸에게 눈썹이 없다고 놀린다"고 답했다.
이들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시점은 김씨가 숨진 ‘3세 여아’를 빌라에 혼자 남겨두고난 이후였다. 김씨는 지난해 8월 초 아이를 홀로 남겨두고 떠났고 재혼한 남성의 집으로 이사한 후, 엄마 석씨와 이런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메시지에 적힌 하트 이모티콘과 다정한 내용으로 볼 때 모녀 사이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메세지상에서 석씨는 사망한 자신의 딸을 태연하게 ‘첫째’로 언급하고 있다.
석씨가 아이를 바꿔치기 한 사실을 딸에게 숨기고 있고, 딸 역시 이를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 딸 김씨는 지난 15일 유전자 검사결과 숨진 여아가 석씨의 딸인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자신의 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3년 전 석씨가 근무한 회사의 PC를 압수수색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한 결과 석씨가 ‘셀프 출산’ ‘출산 준비’ 등을 검색한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경찰은 석씨가 병·의원이 아닌 장소에서 출산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석씨가 출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에 입은 옷이 평소보다 큰 치수였다는 정황도 파악해 조사하고 있다.
방치된 아이는 지난달 반미라 상태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석씨는 "빌라 아래층에 살면서도 왕래를 전혀 하지 않아 6개월 동안 아이가 사망한 것을 몰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