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신고 누락' 벌금형 김홍걸, 63억 신고
與 '다주택 처분' 지침에 증여한 아파트는 차남 보유
'이해충돌' 논란 전봉민·박덕흠은 국회 최고부자 1·2위
부동산 부실신고, 편법 증여 의혹 등에 휩싸였던 21대 국회의원들의 재산은 지난 8월 대비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작년 말 기준 국회의원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무소속 김홍걸 의원의 재산총액은 63억4139만원이었다. 이는 지난 8월 신고한 재산총액(67억7181만원) 대비 4억여원 줄어든 수준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둔 3월 공직 선거 후보자 재산 신고 과정에서 배우자 명의 10억여원짜리 상가 대지와 아파트 전세보증금 6억5000만원 등을 누락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의원은 지난 달 벌금 80만원의 형이 확정됐으며, 의원직은 유지한다.
김 의원이 보유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 1채,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1채, 마포구 단독주택 1채와 신고를 누락했던 서울 서대문구 상가 등은 총 11억7013만원이다. 김 의원이 보유 중인 건물 총액은 87억6313만원으로 지난 신고 대비 6억여원 늘었다.
편법 증여 의혹을 받은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는 여전히 차남이 보유하고 있다. 김 의원은 민주당 탈당 전 당의 '다주택 처분' 지침에 따라 이 아파트를 차남에게 증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해충돌 논란을 빚었던 현대로템 주식 전량(8718주·1억3731만원)은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이면서 '남북 경협 테마주'로 분류되는 현대로템 주식을 갖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누락 등의 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였던 민주당 윤미향 의원은 5억352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 수원 금곡동 아파트 1채(2억2600만원)은 보유 중이며, 배우자가 보유한 경남 다세대주택은 실거주자인 시어머니에게 증여해 신고 내역에서 빠졌다. 본인과 배우자와, 자녀가 보유한 예금은 총 2억7811만원이다.
'재산 편법증여' '피감기관 공사수주'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전봉민 박덕흠 의원은 국회의원 298명 중 재산 총액 1, 2위를 기록했다.
전 의원의 재산 총액은 914억2088만원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유가증권(858억7314만원)으로 본인 명의의 비상장주식인 ㈜이진주택 10000주, ㈜동수토건 58300주였다. 이어 채권 4억62500만원, 예금 36억9386만원을 신고했다. 부동산은 토지(5억3865만원)과 건물(7억3400만원)을 합해 12억7265만원을 신고했다.
전 의원은 본인과 동생들이 만든 회사에 부친이 회장인 이진종합건설이 도급공사와 일감을 몰아주며 재산을 130배가량 불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의 재산 총액은 559억8855만원이다. 박 의원은 지역구인 충북과 서울 송파·강원 홍천 등에 보유 중인 토지, 밭과 논 등이 220억여원 가량이다. 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 1채, 잠실동 1채와 영등포구 상가 등 94억3065만원 규모의 건물을 갖고 있다. 예금은 158억원이다.
수백억원대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고발된 이스타항공 창업주 무소속 이상직(재선·부산 연제) 의원의 재산 총액은 177억5730만원이다. 이 의원의 자녀들이 갖고 있는 이스타홀딩스 주식이 168억508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재산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아파트 약 28억원 등 32억4800만원 등이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의원은 자녀에게 회사 지분을 편법으로 증여했다는 의혹과 함께 차명 주식, 친척의 회삿돈 횡령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작년 9월 민주당을 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