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송하진·김영록·이용섭·권영진, 서울에 아파트 보유
이재명·양승조 보유한 부동산, 아파트 1채가 유일

전국 15개 광역자치단체장(서울·부산 제외) 가운데 수도권(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의 광역단체장 13명 중 5명은 서울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이날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시종 충북도지사·송하진 전북도지사·김영록 전남도지사·이용섭 광주광역시장·권영진 대구시장이 자신 또는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에 주택을 갖고 있었다.

왼쪽부터 이시종 충북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자신 명의로 서울 송파구 방이2동에 있는 올림픽선수촌아파트에 135.99㎡짜리 1채를 갖고 있다. 이 아파트는 이 지사가 내무부 공무원이던 1990년대부터 실거주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서울 부동산 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 보다 2억6100만원 오른 14억8500만원으로 신고됐다. 이 지사는 충북 충주시 주덕읍에 전(田) 1124㎡도 갖고 있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서울 용산구 용산동5가에 100.29㎡짜리 아파트 1채를 갖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보다 1억5800만원 오른 12억2800만원으로 신고됐다. 김 지사는 이 아파트를 배우자와 절반씩 소유하고 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본인 명의로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84.75㎡짜리 아파트를 한 채 갖고 있다. 송 지사의 아파트는 지난해보다 3억8400만원 오른 15억6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 지사는 전북 김제시 백산면에 전 1725㎡와 전북 완주군 이서면(1003.5㎡)과 구이면(8727.25㎡)에 임야 등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해당 토지 가격은 모두 6049만원으로 신고됐다.

이용섭 광주광역시 시장은 아파트 1채와 아파트 임차권, 단독주택 등을 갖고 있었다. 이 시장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133.76㎡를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반씩 보유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보다 1억2000만원 오른 7억9500만원으로 신고됐다.

이 시장은 광주광역시 서구에 107.73㎡짜리 아파트 임차권과 전남 함평군에 952㎡ 면적의 땅에 66.88㎡짜리 단독주택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임차권은 3억2000만원에, 단독주택은 2420만원으로 신고됐다. 이 시장은 전남 함평에 답(畓) 3324.42㎡과 임야 6869.50㎡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토지들은 5160만원으로 신고됐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배우자와 함께 84.90㎡짜리 아파트 1채를 갖고 있다. 이 아파트의 가격은 지난해 5억1600만원에서 3500만원 올랐다. 권 시장은 모친 명의로 경북 안동에 임야, 대지, 전, 답, 도로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는데, 모두 1억9353만원이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경기도 고양시에 133.74㎡ 규모의 아파트 1채를 갖고 있었는데 지난해에 비해 4000만원 하락한 5억6400만원으로 신고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고향인 경북 김천에 본인 명의 단독주택 1채와 배우자 명의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아파트 1채를 보유했으나 최근 매각해 현재 무주택자로 나타났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1채와 전세권 1채, 배우자 명의의 상가 2채, 모친의 단독주택 1채를 신고했다. 기존에 보유해온 과천 별양동 주공아파트 1채는 자녀에게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해당 부동산들의 가격을 15억1656만원으로 신고했다. 이 시장은 전북 고창군 해리면에 본인과 모친 명의로 임야, 전, 답 등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이 신고한 토지의 값은 모두 64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해보다 2956만원 증가한 28억6437만원을 신고했다. 이 지사가 배우자와 공동소유한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164.25㎡) 가격은 8억9600만원에서 10억1300만원으로 1억1700만원 상승했다. 이 지사가 보유한 부동산은 이 아파트 한 채뿐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충남 천안의 아파트 한 채를 유일한 부동산으로 갖고 있다. 양 지사는 이 아파트에서 22년간 실거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지사의 재산은 저축액과 보험금 만기 등으로 9000여만원 증가한 5억390만7000원이다.

최근 배우자 홍모(68)씨가 2009년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임야를 '지분 쪼개기' 방식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송철호 울산시장의 재산은 모두 23억933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 시장은 배우자 명의로 울산 중구에 133.51㎡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었다. 또 본인 명의로 부산 서구에 1968.67㎡짜리 임야와 95.13㎡짜리 창고 용지를 갖고 있었고, 배우자 명의로 제주시에 1372㎡짜리 전, 경기 용인시에 393㎡짜리 임야를 갖고 있었다.

송 시장은 해당 의혹에 "국민 정서에 반하는 일이 있게 된 점에 진심으로 송구하다"라며 "10년도 더 넘은 일이지만, 저와 제 주변을 더 사려 깊게 살펴야 했음을 가슴 깊이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