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도 9명
비상장주식 신고기준 바뀐 탓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속에서도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8명은 재산이 불어난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1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회의원 298명(전해철, 이인영 의원 제외) 가운데 1년 전보다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247명(82.9%)이다.

현금다발과 21대 국회 개원 현수막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은 168명(56.1%)으로 집계됐다. 10억원 이상 늘어난 의원이 9명(3.0%)에 달했고,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늘어난 의원은18명(6.0%), 1억원 이상∼5억원 미만은 141명(47.3%)으로 나타났다. 또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 46명(15.4%), 5000만원 미만 33명(11.1%)이었다.

공직자윤리법과 대통령령이 작년 개정되면서 비상장주식 평가 및 신고 방법이 바뀐 것이 재산 변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주식은 그동안 액면가로 신고하도록 했으나, 작년 6월부터 액면가가 아니 실거래가 또는 평가액으로 산정하도록 했다.

1년 사이에 자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의원은 무소속 윤상현 의원으로, 184억2040만원이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상장주식 매각과 비상장 주식 가액 변동 등을 주요 이유였다. 민주당 박정 의원도 139억63만원 증가했다. 비상장주식의 가액 변동이 컸다.

이 밖에 민주당 정책위의장인 홍익표 의원, 국민의힘 박성중·안병길, 박병석 국회의장, 국민의힘 정점식, 민주당 김회재·김병욱 의원 등이 10억원 넘는 증가폭을 신고했다. 홍익표 의원의 재산이 늘어난 것도 비상장주식의 가액 변동이 컸다. 작년 5000만원으로 신고했던 이 회사 주식은 올해 28억 3213만원으로 늘어났다.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51명으로 전체의 17.1%였다. 재산 감소 규모별로는 5000만원 미만 16명(5.4%), 5000만 원 이상∼1억 원 미만 11명(3.7%), 1억 원 이상∼5억 원 미만 14명(4.7%), 5억 원 이상∼10억 원 미만 3명(1.0%), 10억원 이상 7명(2.4%)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무위원을 겸직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행정부 소속으로 재산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