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평균의 5.3배
지난해 국회의원들의 1인당 평균 재산은 23억 6136만원으로 국민 평균의 5.3배로 나타났다. 또 국회의원 16.4%는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였고, 강남에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의원도 16.4%로 나타났다. 주택 외에 상가 건물 등을 보유한 의원도 22.5%나 됐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21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보면 재산 신고액이 500억원 이상인 2명(무소속 전봉민 박덕흠 의원)을 제외한 296명(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제외)의 재산 평균은 23억613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평균 재산 신고액인 24억8539만원보다 1억2403만원(5%) 줄어든 것이다. 두 사람을 포함시키면,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28억4017만원으로 늘어났다. 작년 3월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이 4억4543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재산이 적게는 5.3배 크게는 6.3배 많은 것이다.
본인과 배우자를 합쳐 집을 두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4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의원도 49명(16.4%)이었다. 주택 외에 상가 건물이나 근린생활시설(오피스텔 포함) 등을 함께 가진 의원은 67명(22.5%)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숫자는 정당별로 국민의힘이 29명, 더불어민주당이 14명, 무소속이 5명, 열린민주당이 1명 순이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전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총 15억4000만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다세대 주택 3채와 인천 강화에 단독주택 1채를 보유했다.
무소속 박덕흠 의원은 26억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를 배우자와 절반씩 보유했다. 지역구인 충북 옥천에 아파트, 경기 가평에 단독주택 등 총 3채를 신고했다.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은 서울 목동 아파트(14억5000만원)와 부산 해운대구 2채( 4억3000만원) 등 3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대전 유성구에 아파트 2채(5억3000만원)와 경기 화성의 복합건물을 배우자와 함께 가진 것으로 신고했다.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한 의원은 정당별로 국민의힘이 25명, 민주당이 17명, 무소속 6명, 열린민주당 1명이었다. 무소속 양정숙·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강남 3구에 두 채 이상의 주택을 가진 것으로 신고했다.
주택 외에 상가 건물이나 근린생활시설(오피스텔 포함) 등을 함께 가진 의원은 67명이었다.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총 21억5000만원 상당의 사무실 12개를 보유했다. 모두 같은 건물에 있는 사무실이었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은 충북 청주와 경기 화성에 배우자 명의로 총 16억원 상당의 상가 8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두 채 이상 보유는 투기'라는 현 정부 기조에 따라 작년 8월 대구의 상가와 경남 밀양의 건물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남 밀양의 건물은 증여를 했고, 대구 상가 주택(대지 95㎡·상가 대지 311㎡)은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