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규 차관 및 실장 3인 세종시 아파트 처분
성윤모 장관 17억9000만원
유명희 본부장 18억5000만원 신고

작년 11월 내정 당시 2주택자였던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세종시 아파트 1채를 매각해 1주택자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각 대금 등으로 박 차관의 재산은 지난해 6억원 이상 늘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2021년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용'에 따르면, 박 차관은 세종시 어진동 아파트(110.59㎡)를 지난해 매각했다. 박 차관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아파트(124.10㎡) 1채를 소유하고 있다. 앞서 박 차관의 배우자는 작년 초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의 오피스텔 2채(37.49㎡·30.98㎡)를 매각했다.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지난 1월 28일 오후 서울 삼성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 디지털전환 연대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차관의 총재산은 건물 11억5000만원과 토지 1000만원, 예금 4억4300만원 등 모두 17억19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10억7300만원) 대비 6억4600만원이 늘었다. 부친에게 형제가 공동 상속한 충남 부여군 내산면 일대 선산(1920㎡) 때문에 토지 가액이 늘었고, 아파트 가액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여기 부동산 매도금이 더해져 예금도 늘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15억47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많은 17억97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성 장관은 본인과 배우자 공동으로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아파트(125.01㎡) 1채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가액이 10억100만원으로, 공시가격 상승에 따라 종전가액보다 1억3700만원 올랐다. 이외에도 배우자 명의로 서울 종로구 무악동 아파트(114.93㎡)의 전세 임차권 7억5000만원을 보유했다. 예금은 5억500만원에서 5억4400만원으로 3900만원 늘었다. 아버지로부터의 현금 증여와 예금 증가액이 더해졌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배우자 명의로 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98.87㎡) 14억800만원과 예금 4억1700만원 등 총 18억54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에 따라 신고한 재산은 작년(19억3500만원)보다 8200만원이 줄었다. 다만 잠원동 아파트는 재건축 완공된 곳으로 공시지가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유 본부장이 보유하고 있던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137.1㎡)의 전세임차권과 배우자가 보유했던 대구 북구 산격동·복현동 아파트(59.87㎡·68.70㎡)의 전세임차권이 만료되거나 상실돼 부동산 재산이 감소했다.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장 중 최고 자산가는 한국전력 김종갑 사장으로 나타났다. 김 사장의 재산총액은 정부 고위공직자 1885명 중에서도 가장 많다. 작년보다 28억100만원 늘어난 165억31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건물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207.82㎡·26억3800만원)와 본인 소유로 서울 송파구 송파동 아파트(127.81㎡·10억3900만원) 등 2채를 보유했다. 각 아파트는 가액이 종전 대비 7억1000만원, 1억4300만원씩 늘었다.

배우자는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월롱면 일대에 14억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했다. 해당 토지는 모두 상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은 63억6000만원, 유가증권은 55억1700만원을 각각 보유했다. 유가증권의 경우 가액이 전년보다 20억8200만원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외 상장주식을 김 사장 본인과 배우자가 각각 35억3400만원, 19억3900만원씩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고위공무원 중에는 박기영 기획조정실장(신고 당시는 통상차관보)은 전년도 14억4200만원을 신고했지만 이번에는 1억900만원이 줄어든 15억5100만원을 신고했다. 이호준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신고 당시는 기조실장)은 전년도 21억2100만원을 신고했지만 이번에는 2000만원이 줄어든 21억4100만원을 신고했다.

강경성 산업정책실장은 전년도 22억8200만원을 신고했지만 이번에는 4억2000만원이 늘어난 27억원을 신고했다. 부부가 함께 소유한 압구정동 아파트가 15억5200만원에서 18억6400만원으로 가격이 오른 점이 재산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나승실 무역투자실장은 전년도 8억6500만원을 신고했지만 이번에는 4400만원 감소한 8억2100만원을 신고했다.

주영준 에너지자원실장은 전년도 14억1700만원을 신고했지만 이번에는 1억1000만원이 늘어난 15억2700만원을 신고했다. 주 실장도 2주택자였지만 개포동래미안포레스트 아파트(59㎡) 분양권은 유지하면서 세종시 다정동 아파트(84.99㎡)를 매각해 1주택자가 됐다.

강명수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은 전년도 23억1900만원을 신고했지만 이번에는 6억2500만원이 늘어난 29억4400만원을 신고했다. 배우자가 소유한 토지와 소유한 반포동 반포리체아파트(84.96㎡) 등의 가액이 상승한데 따른 결과다. 강 상임위원도 세종시 한솔동 아파트(114.84㎡)를 처분하면서 1주택자가 됐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 원장은 전년도 6억5000만원에서 3억3300만원이 늘어난 9억8300만원을 신고했다. 이는 분당구 서현동 아파트(134.87㎡), 세종시 아름동 아파트(84.95㎡) 가액 등이 상승한데 따른 결과다. 이 원장도 세종시 아름동 아파트(84.95㎡)를 처분해 1주택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