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m 길이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 한복판에 멈춰 서면서 수많은 선박들이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스플래시247 등 해운 전문 매체에 따르면 전날 글로벌 선사 에버그린의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이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 중간에 멈춰서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글로벌 선사 에버그린의 초대형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 한복판에 멈춰 서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에버기븐은 중국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 배가 갑자기 수로에 멈춰선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문제는 에버기븐이 폭 59m, 길이 400m에 달하는 2만388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란 점이다.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을 보면, 에버기븐의 뱃머리 부분이 한쪽 제방이 박히면서 선체가 수로 전체를 가로막고 있다. 운하를 오가는 다른 선박들의 운항이 전면 차단됐다고 스플래시247는 전했다.

현재 이집트 정부와 운하 관리 당국이 이 배를 꺼내기 위해 선체 주위의 모래를 굴착기로 파내고 있지만 앞으로 수일이 더 걸릴 전망이라고 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수에즈 운하를 오가는 선박만 매일 수십대"라며 "에버기븐이 수로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경우 글로벌 교역에 큰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