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핍박 때문에 일본주식 매입했나"
JAL 100주 매수…작년 최저치 대비 67% 상승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작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죽창가 등을 외치며 '반일(反日)' 프레임을 내세웠던 당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남편은 일본항공(JAL)주식을 샀다는 주장이 22일 제기됐다. 국민의힘 조수진 서울시장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후보의 '후보자 재산신고'에 일본항공 100주가 새롭게 추가된 점이 몹시 흥미롭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내역에 따르면 박 후보 남편인 이원조 변호사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일본항공 주식 100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자는 이 변호사가 국내 주식으로 셀트리온도 104주를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조 대변인 측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작년에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던 지난해와 2019년 재산신고 내역에는 일본 주식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항공 주가는 올들어 급등했다. 박 후보가 신고 기준일로 삼은 지난해 12월 30일 당시 일본항공 주가는 주당 1995엔(약 2만원⋅종가 기준)으로 이 변호사의 보유 주식은 원화로 200만원 가량이다. 그러나 이날 일본항공 주가는 주당 2745엔(약 2만 8500원)으로 작년 연말보다는 42% 올랐고, 작년 11월 최저치(주당 1641엔)와 비교하면 67%가량 올랐다.
조 대변인은 "대통령부터 청와대 참모, 여당까지 '이순신 장군의 열두 척 배' '의병을 일으킬 만한 사안' '도쿄 올림픽 보이콧' '죽창가'를 앞다퉈 외쳤다"며 "(그런데 박 후보자 남편이 보유한)일본항공 주식은 박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장관으로 재직할 때 취득한 것이다. 그렇다면 문 정부의 핍박 때문에 일본 주식을 매입한 것이냐"이라고 했다.
조 대변인이 '문 정부의 핍박'을 언급한 것은 박 후보가 일본 도쿄 보유한 아파트의 매매 경위를 두고 "남편이 이명박 정권 때 BBK와 관련해서 사찰을 받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으로 쫓겨났다"고 한 것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도쿄의 아파트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계속되자 전날 페이스북에 "2월에 처분했다"고 했다.
그러자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박 후보는 남편이 이명박 정권에 의해 일본으로 쫓겨나서 어쩔 수 없이 매입했다고 하는데, 살기 좋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섰는데 지난 4년 동안 왜 안 팔았냐"며 "아파트가 매각됐으니 그동안 일본 정부에 바쳐온 세금 액수를 밝혀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