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로교통안전국 오토파일럿 연관 사고 12건 이상 조사 중"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최근 발생한 테슬라 충돌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미시간주에서 또 다른 테슬라 차량 사고가 발생했다. 모델Y가 정차하고 있던 경찰차를 들이받았는데 충돌 당시 반자율주행기능인 '오토파일럿'이 작동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전 1시 12분 미시간주 경찰이 다른 차량과 사슴이 부딪힌 사고를 조사하는 동안 테슬라 모델Y가 경찰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는 운전 면허가 정지된 상태였으며 사고 당시 테슬라의 반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작동중이었다. 경찰과 운전자 모두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에 대해 NHTSA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오토파일럿과 연관된 12건 이상의 사고를 조사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건주에서 충돌 사고로 부서진 경찰차(사진 왼쪽)와 테슬라 모델3.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장 최근 사고는 지난 11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있었던 모델3와 트랙터 트레일러 충돌 사고다. 오전 3시 20분 모델3가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고 교차로를 통과해 트랙터 트레일러를 들이받았고, 트레일러 아래에 깔린 채로 차가 멈출 때까지 상당한 거리를 끌고 갔다. 사고 당시 모델3에는 남성 운전자와 여성 승객이 탑승했으며, 두 명 다 입원했고 특히 여성 승객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NHTSA는 성명을 통해 "테슬라와 트랙터 트레일러 간 '끔찍한' 충돌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충돌조사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경찰은 모델3가 충돌 전까지 속도를 줄이지 않았고, 사고 전 갑자기 방향을 바꾸고 속도를 줄이지 않은 점이 오토파일럿 오작동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NHTSA와 디트로이트 경찰은 차량의 데이터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11일 디트로이트에서 모델3와 트랙터 트레일러가 충돌했다.

오토파일럿을 탑재한 테슬라 차량은 이전에도 정지해 있는 물체나 트랙터 트레일러, 소방차 등 대형 차량과 여러 차례 충돌한 바 있다.

2019년에도 유사한 사고가 있었다. 플로리다주 레이크 워스에서 모델3가 트레일러 측면을 들이받아 차량이 밑에 깔렸고 지붕이 찢어졌으며 운전자는 결국 사망했다.

2018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 오토파일럿을 실행한 상태로 모델X을 타고가다 애플 엔지니어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모델X는 101번 고속도로 남쪽 방향 실리콘밸리 구간에서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고 다른 차량 두대와 연쇄 충돌한 뒤 불이 붙었다.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모델X 운전자가 사고가 날 때까지 오토파일럿 기능을 이용했는데, 갑자기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유족들은 테슬라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라는 옵션이 포함된 오토파일럿 패키지를 현재 1만달러(약 12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FSD와 관련해선 2분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