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항공 여행객 수가 1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교통안전청(TSA)는 12일 하루 동안 미국의 공항에서 135만7111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작년 3월 15일 이후 약 1년만에 최대다.
출입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가 실시되는 만큼 공항에서 검사를 받은 사람이 늘었다는 것은 항공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다. TSA는 미국 전역 440개 공항에서 출입국 승객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터지며 전세계 항공수요는 급락했다. 작년 미국 항공여행객 수는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한 3억24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1984년 이후 최저치다. 미국 일간 항공여행객 수는 작년 4월 14일 8만7500명으로 최저치를 찍었다.
항공사들도 작년 큰 손해를 입었다. 아메리칸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델타 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이 작년 본 적자는 모두 합해 350억달러(약 40조원) 이상이다.
아메리칸 항공은 지난해 89억 달러(약 9조 9146억원)의 기록적인 적자를 봤다. 4분기 손실만 22억 달러에 달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69% 감소한 34억1000만달러(약 3조7458억원)의 매출에 19억달러(약 2조87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15년만의 최대 규모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산되면서 앞으로 몇 달안에 여행업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성인의 13%는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항공 수요가 지난해보다 50% 개선돼, 2019년 수준의 50.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