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을 받은 20대 남성이 부작용으로 척수염을 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8일 오전 서울시 동작구 보건소 코로나19 예방 접종실에서 직원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 인정 및 보상이 정말로 가능한지 의구심이 듭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8일 올라왔다. 11일 기준 이 청원에 동의한 사람은 1만5000여명에 이른다.

청원인은 "건강한 20대 남성인 사촌 동생이 AZ 백신 접종 후 이상 증세로 입원 중"라며 "백신 접종 후 이상증세를 직접 겪어보니 과연 정부가 정말로 코로나 백신 부작용 사례에 대해 인과관계를 인정해 줄 의향이 있는지 의문이 들어 글을 남긴다"고 했다.

접종자는 평소 건강했다는 게 청원인의 주장이다. 그는 "사촌 동생은 20대 중반의 건강한 남성으로 평소 기저질환이 없고 코로나 백신 접종 한 달 전 건강검진 시 건강상 특이사항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 4일 오후 12시 근무하는 병원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당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10여 차례의 구토와 발열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갔다가 5일 중환자실로 가게 됐다"며 "(병원 측은) 면역 계통 부작용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고 의학적으로 봤을 때 뇌나 척수 쪽 병증이 의심된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나 병원 측의 의견은 뒤집혔다. 청원인은 "지난 6일 담당 교수는 예전부터 해당 병증이 있었을 확률이 높다며 코로나 백신과의 인과 관계를 단호히 부정했다"며 "원래부터 장애가 있었던 환자로 취급하고 산정특례를 권유하고 8일 퇴원 가능하다는 전혀 상반된 2차 소견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 인정 및 보상이 정말로 가능한지 의구심이 듭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접종자는 현재 걸을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7일 오전에는 사촌 동생의 상태가 호전돼 보였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걸을 수 없는 상태였고 오후부터는 다시 고열과 잦은 구토를 보였다"며 "8일에도 여전히 걸을 수 없는 상황으로 다시 각종 검사를 받았지만 병원 측에서는 코로나 백신과는 관계없는 허리디스크 증상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청원인은 질병관리청 콜센터와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문제에 대해 질병관리청 콜센터에 말하니 코로나 백신 접종은 선택사항인데 본인이 선택해 접종한 것이고 해당 문제에 대해 도움 줄 수 있는 게 전혀 없으니 병원과 해결하라는 무책임한 안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업종 종사자는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근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택사항이라는 안내는 가족 입장에서 굉장히 불쾌한 응대"라며 "척수염 등이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병이라고 해도 20대 중반의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남성이 왜 하필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에 기막힌 우연으로 척수염이 생길 가능성이 얼마나 되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