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지역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0일 ‘제2공항 사업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을 발표했다. 원 지사는 "국토교통부는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국책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제주도는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관련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그는 "도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성산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제2공항 입지에 대한 지역주민 수용성이 확보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앞서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는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을 통해 도민 각 2000명, 성산읍 주민 각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이 조사에서 입지 지역인 성산지역 주민 60% 이상이 제2공항 건설을 찬성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찬성 비율은 64.9%였고, 엠브레인퍼블릭에서는 65.6%다.

도민 전체 조사에서의 찬성 비율은 다소 낮았다. 한국갤럽에서는 도민 전체의 44.1%가 제2공항 건설에 찬성했고, 47%는 반대했다. 엠브레인 조사에서는 찬성 44.1%, 반대 47%로 나와 두 조사에서 모두 반대가 우세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제2공항에 대한 접근성을 보완할 필요가 있고 기존 공항과 조화로운 운영에 대한 염려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며 "관광객 급증에 따른 제주의 환경관리 역량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토론 과정에서 나온 기존 제주공항 확충 방안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강조했다. 도는 국토부가 지난달 진행한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 및 제2공항 사업 추진의 필요성에 대한 도정의 공식 입장을 요구함에 따라 이 같은 입장을 발표하고, 국토부에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