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35조원 매출 기대한 '리튬 호수'… 전문가는 "변동성 큰 숫자"

조선비즈
  • 권오은 기자
    입력 2021.03.07 06:00

    포스코(005490)가 약 3000억원에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리튬 염호(鹽湖)의 누적 매출액 추정치가 35조원이라고 밝힌 뒤 그룹사 주가가 크게 뛰었으나 전문가 사이에서는 35조원이란 숫자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엔 리튬 값이 올랐지만 리튬 가격은 변동성이 크고 상업 생산까지 아직 2년 이상이 남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염호 옴브레 무에르토./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지난 3일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 매장되어 있는 리튬을 생산한 뒤 현 시세를 적용해 판매하면 누적 매출액이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2018년 8월 호주 갤럭시리소시스로부터 2억8000만 달러(당시 3119억원)에 인수했던 것과 비교하면 100배가 넘는 가격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 매장량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톤보다 6배 많은 1350만톤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지난달 리튬 가격인 톤당 1만1000달러를 곱하면 약 160조원이다. 정제하고 추출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양을 제외하면 35조원어치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35조원’이라는 추산치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산치를 결정하는 리튬 가격의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리튬 현물가는 톤당 1만2300달러다. 포스코의 계산법을 적용하면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를 통한 누적 매출액은 약 39조원으로 뛴다. 지난해 7월에는 리튬 현물가가 톤당 5100달러까지 내렸었는데, 당시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누적 매출액 추산치는 약 16조원이다.

    생산량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와 같은 염수형 생산지에서는 ‘증발식'을 이용해 리튬을 생산한다. 소금물을 증발시킨 뒤 불순물을 제거, 리튬을 뽑아내는 것이다. 5년전만해도 회수율이 10~20% 수준으로 낮았다. 하지만 기술 개발로 광석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경암형의 회수율(50%)에 근접한 수준까지 높아졌다는 것이 포스코의 설명이다. 기술 개발에 따라 생산량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리튬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기까지 시차도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 데모 플랜트(시운전 설비)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데모 플랜트 실증이 마무리되는대로 상업 생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인허가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상업 생산까지 2년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35조원이라는 숫자는 리튬 가격이나 생산량 등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며 "기업이 경영을 위해 자산가치를 평가할 필요는 있지만 큰 의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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